조선일보 '정의연 사태로 정구철 사의' 보도에... 청와대 "터무니없는 소설"

정구철 비서관 "분노도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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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정의기억연대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 붙는 것을 막기 위해 사의를 표명했다는 조선일보의 28일자 보도에 대해 청와대가 "터무니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4면 <정의연 사무총장은 현직 靑비서관의 부인> 기사에서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이 정구철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의 아내라며, 정 비서관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이 정의연 사태의 불씨가 청와대로 옮겨 붙는 것을 막기 위한 사전 조치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윤미향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인 지난 4월 사의를 표명해 이번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정 비서관의 해명도 담았지만 승진설이 있었음에도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사의를 표명했다며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5월28일자 4면 조선일보 보도.

▲5월28일자 4면 조선일보 보도.


청와대는 보도 이후 “터무니없는 소설” “악의적 보도” 등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기사 내용을 부인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서면브리핑에서 “전형적인 조선일보식 허위보도”라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지난해 삼고초려 끝에 정 비서관을 영입했다. 고사를 거듭하던 정 비서관은 저와의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마지못해 함께 일하기로 했지만 올 4월까지만 근무하겠다는 조건이었다”며 “약속대로 지난달 그만둘 예정이었지만 비서관 일괄 인사가 예정돼 있어 저의 요청으로 사직 시기를 늦췄던 것이다. 오늘 조선일보는 일부러 악의적 보도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정구철 비서관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분노도 아깝다”고 표현했다. 정 비서관은 “어떻게든 청와대를 끌어들이려는 허망한 시도가 측은하고 애처로울 뿐”이라며 “건강이 안 좋은 상태로 들어왔고, 업무에 지장을 느낄 정도의 불편함이 있어서 지난 4월 사의를 표시했다. 만류가 있었고, 다른 인사요인과 겹쳐서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 아내와 관련해서도 “정의연 사무총장이 아내인 것은 맞다”며 “숨겼던 적도 없고 그렇다고 내세운 적도 없다. 각자 열심히 살았다”고 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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