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감염병 '심각' 격상 다음날부터 기사 2건 중 1건 '코로나' 단어 포함

조선 뒤이어 중앙·한국 순… 매경·한경 등 경제지, 9%대로 비중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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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국내 신문사 중 ‘코로나’란 단어를 사용한 기사가 총 생산기사 중 가장 많은 매체는 조선일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올린 이튿날인 2월24일부터 3월29일까지 조선일보 기사 2건 중 1건에 ‘코로나’가 포함됐다.


기자협회보가 한국언론진흥재단(언론재단) 빅데이터 분석시스템 ‘빅카인즈’를 활용, 지난 1월20일부터 3월29일까지 10주간 종합일간지 10개사, 경제지 8개사를 대상으로 보도 수 변화와 ‘코로나’가 언급된 기사 비율을 조사한 결과 조선일보는 이 기간 전체 생산 기사 중 34.46%에 ‘코로나’를 사용했다. 해당 수치는 조선일보가 10주간 생산한 기사 건수(4만7482건)에서 AI(C-Biz봇)의 자동기사 생산 건수(2만5316건)를 빼 ‘기자가 생산한 전체 기사’ 중 ‘코로나’를 거론한 기사 비율(7640건)을 따진 결과다. 매일경제와 한국경제, 서울경제 등 AI를 운용하는 매체의 경우 AI기사 수를 총 기사 수에서 뺐고, 그렇지 않은 매체에선 제하지 않았다.



조선일보 다음으론 중앙일보와 한국일보의 비율이 높았다. 중앙의 ‘코로나’ 언급 기사 비율은 25.05%였고, 한국은 20.94%였다. 기사 4~5개를 쓰면 그 중 1건엔 ‘코로나’란 단어가 포함됐다는 의미다. 아주경제가 15%대였고, 동아일보와 세계일보, 머니투데이가 14%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경제와 매일경제, 아시아경제 등 경제지가 9%대로 가장 낮았으며 나머지 신문사는 모두 10%대로 이 사이에 놓였다.


조선의 ‘코로나’ 기사 비율은 6주차(2월24~3월1일·그래프)를 변곡점으로 급속히 증가했다. 대구에서 확진자가 급증했고 정부가 ‘심각’ 위기 경보를 낸 이후 시점이다. 1~5주차 1.85%에서 26.97%로 서서히 증가하던 수치는 6주차 52.14%에 달하게 된다. 이후 10주차(3월23일~3월29일)까지 기사 2건을 쓰면 1건엔 ‘코로나’가 거론되는 패턴이 이어졌다. 보도 건수 변화 역시 6주차가 분기점이 됐는데 1~5주차까지 타 언론사보다 많지 않던 조선의 ‘코로나’ 기사는 6주차 한 주 동안 총 1179건이 나오며 타 신문사 보도를 크게 앞지르기 시작했다. 지면만 담당하던 조선일보 기자들이 적극 온라인 대응에 나선 3월23일 이후(10주차)엔 한 주간 총 1663건의 보도를 내놓으며 압도적으로 많은 수를 기록했다.



1월20일부터 3월29일까지 10주간 신문사별로 ‘코로나’ 단어를 사용한 보도 건수를 살펴보면 조선이 7640건으로 가장 많았고, 머투가 6144건으로 뒤를 이었다. 머투는 5주차(2월17일~2월23일)까지 관련 기사가 가장 많은 매체였다. 중앙 4843건, 한국 4790건, 매일경제 4228건, 아시아경제 4128건, 아주경제 3945건, 서울경제 3795건, 헤럴드경제 3193건, 세계일보 3173건, 국민일보 3158건, 한국경제 2951건, 서울 2350건, 동아일보 1863건, 경향신문 1415건, 파이낸셜뉴스 1151건, 문화일보 1012건이었다. 한겨레신문은 886건으로 가장 적었다.


코로나가 ‘거론’된 기사는 코로나19를 직접적으로 다룬 뉴스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타 분야 뉴스면서도 ‘코로나’란 단어가 포함돼 있으면 해당된다. 이에 언론사별 ‘코로나’ 언급 기사 수·비율은 개별 매체가 현 국면에서 여러 부문 뉴스를 얼마나 코로나와 연관해 다루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지표다. 수치 자체로 칭찬이나 비판 대상으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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