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데스크급 잇따라 기업행

작년 카카오, 올해 쿠팡 이어 최근 LG화학·CJ로 이직행렬
기자들 "촉망받던 이들인데"... 일각선 추가 이탈 가능성 점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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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차장급 기자들이 최근 잇달아 사의를 표명했다. 아직 사표는 수리되지 않았지만 최근 호경업 AD영업1팀장이 LG화학 상무로 옮긴다고 전해진 데 이어 김태근 금융팀장까지 CJ 이직을 위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기자들이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두 달여 전 쿠팡 전무로 자리를 옮긴 김수혜 사회정책부 차장의 이직도 이번 일과 결부돼 우려는 더욱 잦아들지 못하는 모양새다.


조선일보 기자들에 따르면 호경업, 김태근 기자는 경력기자 출신이지만 사장 직속 부서인 경영기획실 기획팀장을 거치며 내부 신망을 얻은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혜 기자 역시 사회부 시절 여성 최초 시경캡을 맡은 데 이어 도쿄 특파원을 거치는 등 유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기자였다.


조선일보 한 기자는 “특히 김수혜 기자의 경우 워낙 기획력이 좋고 글재주도 있어 톡톡 튀는 스타일이었다. 누가 끌어주지 않아도 다들 능력을 인정하는 기자였다”며 “사실 가장 큰 충격은 지난해 권대열 논설위원이 카카오 커뮤니케이션실장으로 이직한 때였던 것 같다. 정치부장 출신에 워낙 회사의 총애를 받던 사람이라 다들 충격이 컸고 그 여파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직의 원인은 개인마다 다양하겠으나 기자들은 잇단 이탈의 근본적인 원인으로 하락하는 언론 산업을 꼽았다. 조선일보 다른 기자는 “언론 환경이 점점 척박해지면서 신문 부수는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고 매출도 크게 늘어나기 힘든 구조가 됐다. 기자들도 안에서의 대우나 사회적인 평가가 예전만 못하다고 느끼고 있다”며 “다른 기업으로 이직하는 것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에 좋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또 다른 기자도 “전체적인 언론 환경이 위기인 상황에서 조선이라고 다를 수 있겠느냐”며 “시대가 달라진 것 같다. 기자라는 직업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이상 이탈 현상이 한두 차례에 그치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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