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협회 55년은 언론의 자유를 지켜온 역사"

기자협회 창립 55주년 기념식 성료…문재인 대통령 영상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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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 창립55주년 기념식이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언론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했다.(사진=강아영·김달아 기자)

▲한국기자협회 창립55주년 기념식이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언론인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료했다.(사진=강아영·김달아 기자)



한국기자협회 창립 55주년 기념식이 16일 기자들과 언론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기념식은 기자협회 창립정신을 되새기는 계기로서, 또 불철주야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애쓰는 기자들이 중심이 되는 행사로서 빛을 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한 축사에서 “한국기자협회 55년은 언론의 자유를 지켜온 역사”라며 “언론자유를 침해하는 모든 압제와 싸우며 진실과 양심의 자유를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되어주었다”고 기자협회 역사를 평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기자협회 회원들의 노력과 국민지지 덕분에 우리 언론자유는 후퇴했다가도 다시 회복하고 전진해왔다”며 “작년에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아시아 최초로 우리나라를 찾아 세계언론자유지수를 발표했다. 한국 기자들과 시민사회 저항은 전 세계 민주주의 국가들에게 좋은 본보기라는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언론자유를 위해 불굴의 의지로 노력해온 기자협회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분위기 속에서 언론과 기자의 부단한 노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진실은 더욱 중요해졌다. 진실을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언론의 자유는 커지고 그만큼 우리 공동체도 발전할 것”이라며 “정권의 선의에 기대지 않고 자유롭고 공정한 언론을 언제나 보장받을 수 있는 제도의 정착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언론자유에 있어선 '이만하면'이란 중간은 없다”는 김수영 시인의 말을 인용, “언론자유를 향한 길은 끝이 없다. 무엇보다 진실을 밝히려는 기자정신이 가장 중요하다. 공정하고 균형잡힌 보도를 위해 항상 노력해 줄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기념식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 축사를 경청하는 모습. (사진=강아영·김달아 기자)

▲기념식 참석자들이 문재인 대통령 축사를 경청하는 모습. (사진=강아영·김달아 기자)



서영지 중앙일보 기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민병욱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이병규 한국신문협회 회장,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이근영 한국인터넷신문협회장, 김종구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장, 오정훈 전국언론노조 위원장, 안수영 한국PD연합회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했다. 아울러 기자협회 역대회장을 지낸 고문단, 현 기자협회 부회장과 시도협회장 등 임원단, 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이 참석했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정의롭고 양심 있는 언론인들의 희생과 노력이 우리 언론의 자유를 지키고 민주주의 발전을 이끌어 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항상 한국기자협회가 있었다”며 “지난 4월 국경없는 기자회가 발표한 언론자유지수에서 우리나라는 41위를 기록하며 아시아에서 언론자유도 가장 높은 국가가 되었다. 우리 사회 진실을 드러내고 시대정신을 만들어 가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헌신하신 기자 여러분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또 “사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하는 악의적인 가짜뉴스도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공정한 보도와 정확한 정보 제공을 통해서 올바른 여론을 생산하는 것이 언론의 사명이란 본질은 시대가 가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공정하고 건강한 언론환경이 조성되도록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최근 한일 간 경제갈등을 다루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당부의 말도 했다. 그는 “최근 일본 정부는 부당한 수출규제 조치로 우리국민과 경제를 압박하고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럴 때일수록 더욱 정확하고 올바른 보도를 통해서 우리 정부와 국민이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슬기롭게 위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기자 여러분께서 힘을 보태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김효성 광주방송 기자와 최진주 한국일보 기자는 이날 기념식에서 기자들을 대표해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을 남독했다. (사진=강아영·김달아 기자)

▲김효성 광주방송 기자와 최진주 한국일보 기자는 이날 기념식에서 기자들을 대표해 한국기자협회 윤리강령을 남독했다. (사진=강아영·김달아 기자)



지난 55년간 민주주의 수호와 저널리즘 실현에 매진한 기자협회 발자취를 돌아보는 영상 상영, 창립 당시 초심을 다시금 되새기기 위한 창립선언문과 기자협회 윤리강령도 낭독했다. 기자협회 윤리강령은 회원(기자)들이 취재·보도 과정에서 지켜야 할 원칙으로 △언론자유 수호 △공정보도 △품위유지 △정당한 정보수집 △올바른 정보사용 △사생활 보호 △취재원 보호 △오보의 정정 △갈등·차별 조장금지 △광고 판매활동의 제한 등 10개항으로 이뤄진다. 이날 윤리강령 낭독은 광주전남기자협회장을 맡고 있는 김효성 광주방송 기자와 한국기자협회 부회장인 최진주 한국일보 기자가 함께 했다. 

정규성 한국기자협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55년 전 무더위 속에서도 이 땅의 민주화와 언론자유를 뿌리내리고 국민 알권리 수호를 위해 험난한 길 걸어온 선배들께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과감한 혁신과 기자로서의 소명을 다 함으로써, 진일보한 언론환경을 후배 언론인들에게 전해줘야 하는 건 이 시대에 활동하는 우리의 역할이자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어 “100년 역사를 나아가는 우리는 선배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건전한 사회, 국민 신뢰, 저널리즘 구현이란 꽃과 열매를 맺기 위해 함께 힘과 지혜를 모으는 데 동참해주시길 부탁드린다. 한국기자협회는 회원 여러분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고민하며 건전하고 올바른 언론환경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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