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가치를 ‘클릭 수’로 평가하는 세상, 가짜뉴스·증오뉴스·혐오뉴스가 판을 치는 세상, 진실보다는 자신의 취향이나 신념에 맞는 뉴스만을 골라 읽는 ‘탈(脫)진실’의 세상이기에 이들 영화와 책이 던지는 메시지는 더욱 강렬했다. 지난 5~6월, 정확히 5주 동안 언론의 참된 기능과 현실, 언론인의 자질 등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처음으로 개설한 ‘미디어 강사 양성과정’에 참여한 결과다. 누군가를 가르치고자 참여했던 시간들이 오히려 나의 기자 생활 25년을 뒤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과연 정의로운 기자로 살아왔으며, 그렇게 살고 있는가?’
교육에 나선 (최고의) 강사진은 “기자의 경험을 살려 미디어 교육에 나서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특히 기자 출신 현직 교수들은 △교수법 노하우 △대학 저널리즘 교육의 현실 △해외 미디어 강사 현황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주제로 본인이 언론을 떠나 대학에서 경험했던 일들과 현재 진행 중인 다양한 활동 및 성과 등을 아낌없이 공유해 주었다. 내로라하는 미디어 관련 전문가들 역시 △PPT 강의안 구상과 제작 △청중을 사로잡는 스피치 △비주얼 리터러시 이해와 영상 도구 활용법 △다양한 콘텐츠를 활용한 교수법 등 미디어 강사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알려주었다. 강사진의 면면만으로도 기자협회가 ‘미디어 강사 양성과정’ 프로그램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다.
서울·수도권은 물론 대전, 청주, 광주, 울산,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모인 53명의 간부급 기자들은 미디어 강사 교육을 받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기자로서 짧게는 십여 년, 길게는 수십 년간 활동해온 이들이기에 자신의 활동들을 깊숙이 되짚어 보고 교육자로서의 계획도 세웠으리라. 오랜 언론 경험들은 대학(혹은 지자체 교육 시설 등)에서 미디어를 강의하거나 연구하는 데 몹시 소중한 자산이 될 테니까.
이 지면을 빌려 귀한 프로그램을 마련해주신 한국기자협회와 열성적으로 강의해주신 강사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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