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경영평가단 "재무 성과 미흡… 품질·영향력은 개선"

2018 경영평가 보고서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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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MBC 경영실적과 관련해 콘텐츠와 재무 측면에선 목표에 미달했지만 프로그램 품질과 영향력이 개선돼 재건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결과가 나왔다.


지난 11일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원안 의결한 ‘2018년 MBC 경영평가보고서’에서 경영평가단은 “재무성과나 방송성과에서는 목표에 미치지 못했으나 2019년 반등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2018년이라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MBC 대주주인 방문진은 ‘방문진법’에 따라 매년 외부위원 등으로 꾸린 평가단을 구성해 전년도 경영성과를 심의해왔다.


보고서는 지난해 MBC 프로그램 품질과 사회영향력 측면에 ‘긍정적 반전’이 있었다고 평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2018년 KI조사보고서’에 따르면 MBC의 2018년 KI지수(프로그램 질, 만족도의 평균)는 7.13점으로 전년도(7.10점)에 비해 상승했다. 지난 5년 중 최고치였다. 미디어미래연구소의 평가에서 신뢰성·공정성·유용성 항목에 순위권(8위) 내 이름을 올렸으며, 총 23회 외부 수상을 기록했다. 2017년에 비해 월등한 결과다.


평가단은 이에 “2019년 또는 그 이후의 MBC의 방송 및 재무성과에 긍정적인 영향”을 예상하면서도 시청률과 점유율 등 양적 지표의 부진에 우려를 드러냈다. 실제 MBC는 지상파 4개 채널 중 핵심 시간대 가구시청률이 최하위(5.5%)였다. 광고주가 선호하는 2049 시청률 상위 20위 내 프로그램 수도 목표치인 7개에 미달한 4.3개를 기록했다. 장르별 상위 20위권 진입 프로그램 수도 2017년 대비 예능은 그대로였고, 드라마는 오히려 감소했다. 시사교양 부문 순위권 진입이 늘고 ‘PD수첩’ 등의 주간 화제성 평균이 전년 대비(577.7점) 대폭 상승한 지표(1790.0점) 정도가 긍정신호다. 평가단은 “시청취율과 점유율은 방송 경쟁력을 유지하기에는 미흡해 분발이 필요하다”고 했다.


뉴스 보도 부문에서도 시청률 부진 등은 확인된다. 지난해 MBC 메인뉴스인 ‘뉴스데스크’ 평일 평균 시청률은 4.0%로 KBS ‘뉴스9’(12.6%)과 SBS ‘8뉴스’(6.8%)에 미치지 못했다. 연평균 가구 시청점유율(6.6%)도 KBS(18.8%)와 SBS(11.2%)에 뒤졌다. 사립유치원 비리 보도, 고 김용균 씨 사망 관련 뉴스 등 우수 사례도 있지만 “여론 영향력은 높지 않았”다. 평가단은 “파업 이후 보도본부가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으므로 2018년 시청률과 점유율로 MBC 보도·시사 분야의 성과를 단순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익숙한 뉴스를 계속 보는) 시청자들이 다시 MBC로 돌아오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 밝혔다.


재무측면에서 MBC의 2018년 성과는 역대 최악이었다. 영업손실 1237억원, 당기순손실 1094억원을 기록했다. 광고수익은 3247억원으로 전년대비 198억원이 줄었고, 지상파 3사 TV광고수익 점유율(27.3%)에서도 최하위였다. 평가단은 “심각한 마이너스 수익성이 단기간에 극복되지 않는다면 큰 어려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콘텐츠는 비단 콘텐츠수익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라 광고수익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킬러 콘텐츠 개발에 사활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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