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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 회장의 재벌 따라하기…SBS그룹 용역 일감 싹쓸이”

SBS비대위 “재벌기업 일감 몰아주기 전형적 사례”

김달아 기자2019.05.09 16:42:08


범SBS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SBS 지배주주인 태영건설 윤석민 회장의 불법 행위 정황을 추가 폭로했다. 윤 회장이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용역전문회사에 SBS미디어그룹의 일감을 몰아주는 방식으로 부당한 불로소득을 챙겼다는 의혹이다. 비대위는 윤 회장을 업무상 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9일 서울 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부터 SBS와 SBS계열사 등에 도급·파견 인력을 제공해온 용역회사 '후니드'를 윤 회장의 사익추구 통로로 지목했다. 또 SBS가 후니드에 다른 용역업체보다 2배 이상 많은 기업이윤 등을 보장하는 부당거래를 지속해왔다고 언급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SBS는 2018년 현재 목동 본사의 경비업무와 전화교환업무 등을 제외하고 시설관리, 경비, 미화, 운전 등의 모든 도급직 인력과 사무보조, 기술보조 등 각 실·본부의 파견 인력 대다수를 후니드와 수의계약으로 조달하고 있다. 인력 규모는 250여명, 금액으로는 연간 100억원이다. 특히 후니드 미디어제작센터는 서울 상암동 SBS프리즘타워에 입주해 SBS 방송 관련 업무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SBS플러스(7개 케이블 채널)의 경우 방송제작, 기술, 중계, 영상, 미술, 차량부문 도급·파견 인력 모두를 후니드가 제공하고 있다.

후니드는 위탁급식 등 인력서비스를 주업으로 지난 2004년 설립된 회사다. 최근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된 SK그룹 3세대 최모씨 등 3남매가 지분 70%를 보유했었다. 이후 태영건설의 하청업체이자 당시 윤석민 태영건설 기획담당(현 회장)이 지분 99.9%를 소유한 태영매니지먼트와 2013년 합병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 업체는 지난 5년간 SBS미디어그룹의 용역 일감을 싹쓸이하다시피하며 매출, 영업이익, 배당금을 빠르게 늘려갔다. 2012년 766억이던 후니드의 매출은 2018년엔 2002억원, 영업이익은 41억원에서 108억원으로 뛰었다. 

비대위는 윤 회장과 SK그룹 일가가 법망을 피하기 위해 두 회사를 합병했다고 보고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13년 10월1일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그룹 중 대주주 일가 지분이 상장 30%(비상장 20%)를 초과하는 계열사의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원 또는 연간매출의 12% 이상일 경우 규제 대상으로 지정하고 증여세 등을 과세한다'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마침 바로 다음날 후니드와 태영매니지먼트가 합병 추진을 선언했다. 합병 이후 윤 회장의 지분율은 99.9%에서 15.4%로, SK그룹 일가 3남매의 경우 70%에서 59.2%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매년 후니드의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면서 윤 회장의 지분가치도 폭등했다. 비대위는 "당시 지분 매각가인 주당 86만3천원으로 계산하면 윤 회장의 지분가치는 133억원에 달한다. 태영매니지먼트 시절 주당 5000원 대비 17,200%에 달하는 주가 상승"이라며 "배당과 지분가치 상승을 합친 수익은 적어도 2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원금 3억원 대비 투자 수익률 6,700%에 달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비대위원장인 윤창현 전국언론노조 SBS본부장은 "합병을 통해 지분율을 물타기해 법망을 무력화시켰다. 이들에게 공정거래법은 뜀틀이었다"며 "합병 후 본격적으로 SBS 일감을 싹쓸이하면서 윤 회장은 엄청난 불로소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윤 위원장은 "재벌, 금수저들의 비윤리적인 이윤추구 행위를 감시하고 바로잡아야 할 지상파방송의 최대주주가 그 수법을 자신의 사익추구 수단으로 만든 것을 SBS 구성원과 국민이 용납할 수 있겠느냐"라며 "막중한 사회적 책무를 지고 있는 지상파 방송사를 무대로 벌어진 일에 대해 검찰과 공정위의 엄정하고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비대위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경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회계사)은 "무엇보다 공익이 우선돼야 하는 지상파 방송이 재벌가 사익편취의 운동장이 될 수 있다는 데 비참함을 느꼈다"며 "재벌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적인 사례다.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SBS 사측은 "SBS는 적정한 조건으로 후니드와 용역계약을 체결해 서비스를 제공받고 있다. 특혜를 준 사실이 없다"며 "후니드 매출에서 SBS가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에 불과하며 주주인 윤석민 회장은 정부 정책에 맞춰 후니드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 현재 4.9%만 보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사측은 "아무런 상관이 없는 SK 3세 마약 사건과 SBS 대주주를 연관 지어 악의적으로 비방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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