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 작년 매출 호전… 비결은 '수익 다각화'

일간지 11곳 중 8곳, 매출 전년비 증가… 2018 지방선거도 영향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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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주요 신문사들의 매출이 전년 대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실시된 전국 동시 지방선거와 신문사들의 수익 다각화 노력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분석이다.


9일 현재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본보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전국 단위 11개 종합일간지 가운데 8개사의 2018년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했다. 반면 내일신문, 서울신문, 조선일보 등 3개사는 매출이 줄었다. 2017년엔 매출이 감소한 곳이 6개사로 더 많았다.


매출 규모와 상관없이 영업이익은 모두 흑자를 냈다. 다만 국민·내일·동아·서울·중앙 등은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고, 나머지 6개사는 늘었다.


각 사별로 보면 조선일보의 매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조선은 2017년 3157억원에서 2018년 3062억원으로 95억원이 줄어들어 3000억원 선을 힘겹게 유지했다. 다만 2017년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던 영업이익은 140억원 늘어난 350억원대로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신문은 3년 연속 매출 하락에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매출이 가장 크게 뛴 곳은 경제지였다. 매일경제신문은 전년 대비 91억원, 한국경제신문은 무려 594억원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한경은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서울 시내버스 외부광고 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첫 2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1995년 이후 처음으로 매경의 매출을 넘어섰다.


일간지 가운데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모두 호성적을 낸 곳은 경향신문과 한겨레였다. 두 신문사 매출은 3년 연속 성장세다. 특히 한겨레는 삼성의 광고 축소 여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을 3억원에서 21억원으로 7배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


신문 산업이 위기라는데, 전반적으로 매출은 뛰었다. 이유가 뭘까. 우선 지난해 실시한 지방선거가 한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통상 선거가 있는 해에는 선거광고 등에 힘입어 언론사 매출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신규 사업 효과다. 한경의 서울 시내버스 광고 사업처럼 신문이 아닌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매출이 늘어난 신문사들도 신문 판매나 광고 영업으로 버는 돈은 소폭 증가하거나 감소하는 추세다. 단적인 예로 중앙일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1억원 늘어나 일간지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지만, 신문매출은 오히려 40억원 줄었고 영업이익도 5억원 감소했다. 중앙 관계자는 “광고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반면 옥외(OOH) 광고 사업과 인쇄 수주가 늘면서 매출이 많아졌는데, 이들 사업의 마진율이 낮아 영업이익은 크게 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도 매출은 67억원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8억원 줄었다. 이에 반해 영업외수익은 48억원에서 185억원으로 4배 가까이 늘었다. 매도가능증권처분이익, 지분법이익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일보도 2015년부터 매출이 꾸준히 증가추세인데, 지난해 영업이익은 4억원에 그친 반면, 당기순이익은 10배가 넘는 44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일보 재무관리팀 관계자는 “배당금이익, 지분법이익 등 영업외수익이 늘어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일부 예외적인 사례나 상황을 제외하면 신문 판매와 광고매출 중심의 전통적인 사업모델은 이미 한계에 봉착한 셈이다. 다시 말해 신문사가 신문만으로 돈을 벌기는 더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위원은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신문을 잘 만들어서 신뢰도와 품질을 높이고, 그 브랜드 가치와 신뢰도를 가지고 다른 사업의 수익을 만들어내는 종합미디어그룹의 형태로 가야 한다”고 제안한다. 김 위원은 “모매체의 사회적 가치나 공정성, 신뢰도가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에 힘을 실어주면서 수익 구조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고, 그것이 다시 신문과 디지털에 대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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