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연재 예고도 영상으로… 서울신문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탐사보도에 영상 결합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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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에 티저 영상 한편이 올라왔다. 서울신문의 새로운 탐사기획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연재를 알리는 예고 영상<사진>이었다.


신문사에서 기획 기사와 영상 콘텐츠를 동시에 선보이는 것은 더 이상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서울신문에서는 최초의 시도이며, 특히 기사 공개를 앞두고 예고 영상을 먼저 선보이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6일 안락사와 존엄사에 대해 화두를 던지는 새로운 탐사기획 연재를 시작했다. 그에 앞서 유튜브와 네이버TV, 카카오TV 등을 통해 예고 영상을 공개하고, 연재 기간에는 스위스의 조력자살 시행 단체인 디그니타스 대표 인터뷰 영상과 약 9분짜리 분량의 르포 영상을 순차적으로 선보였다. 신문에는 영상을 볼 수 있는 주소를 QR코드로 싣기도 했다.


서울신문 탐사기획부는 기획 단계부터 영상 제작을 염두에 뒀다. 지난 1월 취재기자 2명과 동영상 촬영기자 1명이 팀을 이뤄 스위스로 취재를 떠났다. 4K 카메라로 영상을 찍고, 일부 이미지를 캡처해 지면과 온라인에 사진으로도 실었다. 유영규 탐사기획부장은 “처음엔 ‘별 걸 다 한다’는 분위기가 있었는데, 찍어놓고 보니 생각보다 괜찮다는 반응”이라며 “확실한 취재루트가 있고 준비만 잘 하면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스위스 취재를 함께 한 이성원 기자도 “르포 같은 경우 기사를 보고 영상을 보면 확실히 현장감이 더 살더라”며 “영상을 같이 한 게 이번 기획에 있어서 중요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기자는 다만 “이번에는 처음부터 영상이 필요하다고 해서 부서에서 지원을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앞으로 영상과의 협업이 활성화되고 글과 영상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내면 좋겠지만, 일상적인 취재 현장에서는 생각만큼 (협업이) 잘 될지 모르겠다”며 현실적인 우려도 덧붙였다.


한편 ‘존엄한 죽음을 말하다’ 연재가 13일 6회로 마감된 가운데 이와 관련한 영화와 드라마, 다큐멘터리 제작 문의가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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