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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이번에 너무 많은 것 기대했다”

[하노이 북미회담/미니인터뷰 (2)] 앤드류 샐먼 아시아타임즈 기자

김고은 기자2019.03.06 16:19:01


“이번 회담은 최악이었다.”


북미정상회담 합의가 결렬된 직후, 하노이 국제미디어센터에 마련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만난 앤드류 샐먼 기자는 “disaster”라는 표현을 써가며 회담 결과를 혹평했다. 그는 “어떤 협정도 없었고, 아무런 발표도 없었고, (두 정상이) 점심식사도 하지 않았다”면서 “서로 농담도 하며 좋았던 분위기가 갑자기 악화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영국 출신의 기자이자 작가인 샐먼은 워싱턴타임즈, 런던타임즈, 포브스 등의 한국 특파원으로 일했으며 현재 아시아타임즈(Asia Times)에서 동북아시아지역을 담당하고 있다. 태권도가 좋아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한국전쟁에 관해 두 권의 책을 썼을 정도로 분단 이후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관심이 많다.


샐먼 기자는 애초에 이번 회담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고 했다. “논의할 거리가 굉장히 많았기 때문에 모든 게 협의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서 하나하나 숙제를 해결해 나가는 프로세스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작은 진전’조차 이번엔 없었다. 샐먼은 “미국의 경우 모든 핵시설 문제에 대한 해결을 원했고, 북한은 대북제재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컸다. 두 나라가 이번 회담에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않았나 한다”고 했다.


그는 특히 합의가 결렬된 배경에 트럼프 대통령 참모진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트럼프 보좌진 입장에선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원했고, 제안도 했을 것 같다. 외교 무대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고, 특히 북한을 대하는 데 있어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고 조언하지 않았을까.”


정상회담 기간 미국 의회에서 열린 마이클 코언의 청문회 등 트럼프 대통령이 놓인 정치적 상황이 이번 회담 결렬에 영향을 미쳤겠냐는 질문에는 “미국인이 아니라 미국 국내 정치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면서도 “트럼프 입장에선 정치적인 이유 때문에라도 외교적인 성과가 필요했을 텐데, 이런 상황(합의 결렬)이 외교적으로도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하노이=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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