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절치부심' 강원일보 노조설립 추진

오늘 총회 후 노조 창립 예정... "언론노조와 연대투쟁 등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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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일보 구성원들이 노동조합 설립에 나섰다. 창간 74년을 맞은 강원도 지역일간지 강원일보(사장 이희종)에서 노조 발족 움직임이 인 것은 지난 90년대 초 이후 30여년 만이다.


강원일보 기자들을 비롯한 구성원들은 지난 18일 편집국 등에 ‘강원일보노동조합 설립에 부쳐’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노조 발족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창간 100주년을 향해 나아가야 할 해이지만, 우리의 미래는 결코 밝지 않다”며 “스스로 반성하고, 더 적극적으로 개선방향을 찾고자 노동조합을 발족하고자 한다”고 적시했다.


구성원들의 문제의식은 현 경영진을 향한다. 이들은 발족 취지를 밝힌 앞선 대자보에서 ‘제왕적 경영시스템에 따라 소통이 메마른 조직현실’, ‘경영진에 대한 신뢰붕괴’, ‘비전 제시의 부재’ 등을 거론했다. 아울러 편집국 기자들이 영업직원화 되는 현실에서도 무시된 ‘사업국 신설안’, 최근 판매 담당 임원 비위 사태와 관련한 사측의 ‘사안덮기’와 아랫선 책임전가 행보, 대책 없이 도입한 주 5일제와 일·숙직 등 후진적인 근로문화 등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구성원들은 이에 따라 20일 총회를 열고 노조 창립기념식을 겸할 계획이다. 이들은 “사측에만 더 이상 강원일보의 운명을 맡길 수 없다고 보고, 분연히 일어나고자 한다”면서 “총회를 통해 사내 민주화를 위한 개별노조나, 동부 등 대주주를 향한 언론노조와의 연대투쟁 등 산별노조를 비롯한 설립 방식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주주는 현 강원일보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언론 공공성 강화’, ‘구성원 신뢰회복을 위한 투명경영 정착’, ‘근로조건 개선’을 총회에 앞서 요구했다.


1945년 창간된 강원일보는 국내 주요 지역일간지 중 하나다. 한국ABC협회 2018년도(2017년 분) 일간신문 부수인증에서도 지역일간지 중 유가부수 순위 4위를 기록했다. 주요 지역 일간지 부산일보, 매일신문, 국제신문엔 모두 노동조합이 설립돼 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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