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복 입은 노조 전임자, 광화문 한복판서 '유튜브 입소식'

서울신문 노조위원장·사무국장, 유튜브채널 '서울PX' 자체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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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콘텐츠 ‘서울px’에 출연한 서울신문 노조부위원장 강병철 기자(왼쪽)와 노조위원장 장형우 기자.

▲유튜브 영상 콘텐츠 ‘서울px’에 출연한 서울신문 노조부위원장 강병철 기자(왼쪽)와 노조위원장 장형우 기자.


서울신문 노조위원장 장형우 기자와 부위원장 강병철 기자가 유튜버로 변신했다. 최근 두 기자는 ‘광화문 아재들의 군대 이야기’를 주제로 유튜브 신고식을 치렀다. 노조 전임자인 두 사람이 왜 유튜브 콘텐츠 제작에 나섰을까. 장 기자는 “유튜브가 유행이라니까 해보는 것”이라면서 “우리 영상은 서울신문 유튜브 채널로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바람잡이 역할”이라고 했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유튜브 전략을 강화하면서 <서울살롱> 등 별도 채널을 만들었다. 몇 달간 새로운 콘텐츠를 선보였지만 기대만큼 반향은 크지 않았다. 장 기자는 “서울살롱이 콘텐츠 품질은 좋은데 주목받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취재기자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는 우리라도 도와야겠다는 생각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서 장 기자와 강 기자는 군복을 입고 등장한다. 스스로를 ‘예비역 병장’ 또는 ‘광화문 아재’로 소개한다. 콘텐츠명은 <서울px>. 말 그대로 군대 얘기다. 주요 타깃으로 잡은 2060 남성이라면 누구나 흥미를 느낄 주제다. 두 사람의 대화 내용은 ‘아재들의 군대 썰’, ‘시대별 군통령’이란 제목처럼 B급 코드다. 가볍고 재밌는 영상으로 서울살롱의 ‘미끼상품’이 되겠다는 것이다.


강 기자는 “재미있으면서 때론 진지하게 스토리라인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며 “단순히 군필 아저씨들의 추억팔이가 아니라 군 경험을 매개로 한국 사회 전반, 여러 이슈를 들여다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두 사람은 올해 말 노조 임기를 마칠 때까지 매주 화요일, <서울px> 촬영을 이어갈 계획이다. 목표는 구독자 1만명 끌어오기다. 그에 앞서 10년 넘게 신문기자로 살아온 이들에겐 도전만으로도 느낀 바가 크다. “그동안 글만 써왔지 영상카메라 앞에서 말해본 건 처음이에요. 막상 해보니까, 모든 신문기자들도 경험해봤으면 좋겠어요. 독자에게 무언가 전달하는 기자의 역할은 변하지 않았는데 환경은 바뀌고 있잖아요. 기자들도 변화에 적응하는 중이에요. 유튜브 독자들은 왜 이런 걸 원하는지 파악하고 우리가 그걸 충족해줄 수 있을지 고민해야죠.”(강병철)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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