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40일 만에 대표 교체… 무슨 일이

새 대표에 박장희 미주법인 대표
사측 "반용음 대표, 후배들에 기회주려 스스로 물러나"
디지털·지면 분리과정서 주필과 갈등 겪었다는 소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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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희 신임 중앙일보 대표.

▲박장희 신임 중앙일보 대표.

중앙일보 대표이사가 한 달여 만에 교체됐다. 중앙그룹은 지난 1일자 인사에서 중앙일보 대표에 박장희 중앙일보 미주법인 대표를 임명했다. 지난해 11월20일 자리에 오른 반용음 대표가 40여일 만에 물러나고 새 대표가 취임한 것이다.


삼성그룹 출신인 반 전 대표는 2014년 JTBC 경영지원총괄 부사장을 시작으로 중앙미디어네트워크 경영총괄, 조인스 공동대표, 제이콘텐트리 대표 등을 거쳐 중앙일보 대표이사까지 올라왔다. 그런 경력의 반 전 대표가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을 가속하기 위해 보다 젊고 유능한 후배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좋겠다는 판단 아래 스스로 물러난 것”이라며 “퇴사가 아닌 고문으로 2선 퇴진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앙일보의 디지털·지면 분리작업 과정에서 반 전 대표가 신문제작본부장인 이하경 주필과 갈등을 겪다 사표를 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중앙일보 한 기자는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으로 두 사람이 각 직책에 부임한 이후 이견을 보인 적은 있었지만, 그 일로 사표를 내거나 문책성 인사를 당할 만큼 심각한 수준은 아니었다”며 “오비이락 식으로 소문이 난 것 같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기자는 “반 전 대표의 사임은 내부갈등이 아니라 일신상의 이유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반 전 대표의 사임이 당장 ‘중앙일보 디지털 혁신’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홍정도 중앙홀딩스 대표가 중앙일보 대표와 발행인을 겸하고 있는 데다 박장희 신임 대표 역시 중앙일보에서 오랜 시간 경영을 담당한 인물이어서다. 박 대표는 1992년 중앙일보에 기자로 입사한 이후 2002년부터 전략팀 등에서 경영업무를 해왔다. 2014년 중앙일보 경영총괄·디지털기획실장을 맡은 데 이어 이듬해엔 미디어비즈니스본부장·중앙M&C 대표까지 겸했다. 2017~2018년엔 중앙일보 미주법인 대표를 지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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