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문 토요일자 폐지…다른 지역지에 영향 미칠까

토요일자 발행 지역일간지 강원‧대구만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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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국제신문 1면에 실린 토요일자 폐지 알림. 지면 이미지 캡처 후 재편집.

▲지난달 28일 국제신문 1면에 실린 토요일자 폐지 알림. 지면 이미지 캡처 후 재편집.


부산 지역일간지 국제신문이 2019년 새해 들어 토요일자를 폐지했다. 앞서 부산일보도 2015년 12월부터 토요일자 지면을 발행하지 않고 있다. 지역일간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두 신문사가 토요일자를 폐지하면서 다른 지역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국제신문은 지난달 28일 토요일자 1면에 "주 5일 생활 패턴에 맞춘 신문 지면을 제공하고자 새해부터 토요일자를 발행하지 않는다"며 "우리사회에 이미 자리 잡은 삶의 질을 중시하는 분위기를 오롯이 지면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제신문은 보통 28~32면으로 발행되던 목·금요일 지면을 36면으로 늘렸다. 그간 주로 토요일자에 실었던 책 기사와 칼럼 등을 금요일 지면으로 옮겼다. 매주 금요일 선보이는 반려동물면(펫&피플) 콘텐츠도 강화했다.


한국기자협회 국제신문지회가 '마지막 금요일 근무'를 주제로 개최한 사내 사진 경진대회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이지원 기자 촬영). 쉬는 날에도 감기에 걸린 채 출근한 김규학 편집부장(오른쪽), 그를 측은하게 바라보는 최현진 지회장(가운데)의 모습.

▲한국기자협회 국제신문지회가 '마지막 금요일 근무'를 주제로 개최한 사내 사진 경진대회에서 대상으로 선정된 작품(이지원 기자 촬영). 쉬는 날에도 감기에 걸린 채 출근한 김규학 편집부장(오른쪽), 그를 측은하게 바라보는 최현진 지회장(가운데)의 모습.

토요일자 폐지 결정은 근로시간 단축, 신문 발행·배달에 따른 비용 절감 목적이 크다. 이달부터 매주 금요일에 쉬게 된 기자들의 반응도 좋다. 한국기자협회 국제신문지회장인 최현진 기자는 "토요일자 지면이 없어져 지회 회원들은 행복해한다"며 "이를 기념해 '마지막 금요일 근무'를 주제로 사내 사진 경진대회를 열기도 했다"고 말했다.


국제신문이 토요일자를 폐지하면서 지역일간지 중 토요일 지면을 발행하는 곳은 강원(강원일보, 강원도민일보)과 대구(매일신문, 영남일보)만 남게 됐다.


해당 지역일간지 기자들은 부산일보에 이어 국제신문의 토요일자 폐지가 타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구 지역일간지 A 기자는 "경상도에선 부산일보, 국제신문, 매일신문, 영남일보의 영향력이 큰데, 3년 전 부산일보가 홀로 토요일자를 폐지했을 땐 와 닿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국제신문도 토요일자 폐지로 가는 걸 보면서 대구에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볼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 지역일간지 B 기자는 "예전부터 토요일자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회사에선 주요 독자인 노년층에 대한 서비스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 같다"며 "상당수 지역지가 토요일 지면을 발행하지 않고 그러한 추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우리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강원 지역일간지 C 기자는 "국제신문의 토요일자 미발행 소식이 전해지자 회사 경영진이 이에 대한 검토 가능성을 언급했다"며 "기자들도 폐지 장단점을 두고 술렁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강원 지역일간지의 D 기자는 "지난해 말 경영진이 토요일자 폐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때가 됐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며 "강원일보와 강원도민일보가 경쟁관계이다 보니 어느 한 곳이 폐지를 선언하기엔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D 기자는 "토요일자 폐지의 경우 경영 합리화 차원에서 양사가 전략적으로 협의해보면 어떨까"라며 "(국제신문 일을 계기로) 강원지역에서도 토요일자 폐지가 공론화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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