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매체들까지 '연합 오보' 확인 않고 받아써

오히려 오보를 확대 재생산
배우 신성일 별세 기사 이어
'정세현 전 장관 방북' 오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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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가 지난달 29일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이 방북했다는 오보를 내고 사과했다. 영화배우 신성일씨 별세 오보에 이어 한 달 새 두 번째다.


이날 오전 7시28분 연합은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 방북...‘김정은 답방 물밑 논의’ 주목> 보도를 내고 중국 선양 한 교민의 입을 빌어 “29일 ‘정 전 장관이 어제 선양을 경유해 북한 평양에 도착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타고 간 비행기편까지 언급됐다.


하지만 해당 기사는 오보였다. 연합은 이날 오전 11시13분 사고를 통해 “정 전 장관이 방북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기사를 전문취소했다”며 “사실과 다른 기사가 나간 데 대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오후 정 전 장관은 C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자키’에 출연, “어제 하루 종일 감기 몸살 때문에 집에 누워 있었다”며 “오보”라고 했다. 이어 해당 기자와 통화를 한 적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연합은 지난달 3일 오후 8시1분~8시16분까지 <영화배우 신성일 폐암으로 별세> 기사를 1보부터 3보까지 잇따라 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연합은 지난달 5일 “당시 신성일씨는 위중한 상태였을 뿐 별세한 것은 아니었다.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이 기사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고인의 유족과 독자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를 드린다”고 공지했다.


연합의 오보를 사실확인 없이 받아쓰는 언론의 행태는 이번에도 고스란히 반복됐다. 정 전 장관 오보의 경우 SBS, MBC, 경향신문, 헤럴드경제, 매일경제 등 주요 매체가 받아쓰며 오보를 확대 재생산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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