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보여주고 읽어주고… 신간 소개도 영상으로

SBS·경향·중앙 등 꾸준히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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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에만 한정됐던 언론사의 책 소개는 영상과 오디오로 다양해지고 있다. 다소 딱딱한 기사와 달리 영상과 오디오에선 기자들이 쉽고 재미있게 책을 설명하거나 아예 색다른 방식으로 조명해 독자,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어서다. ‘북튜버(Book과 Youtuber의 합성어)’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는 점도 언론이 새로운 방식의 책 소개에 눈을 돌리는 이유다.


중앙일보에서 인터파크 도서와 공동 기획해 내보내고 있는 ‘작가의 요즘 이 책’이나 KBS와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모모콘이 공동 기획해 제작했던 ‘모모문고’는 대표적인 사례다. 중앙일보는 김훈, 정유정, 성석제 등 작가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이 가장 아끼는 책과 요즘 읽는 책들을 조명했고 KBS에선 ‘아이돌과 함께 하는 독서 생활’을 슬로건으로, 아이돌이 선택한 도서를 직접 읽도록 했다.



기자가 직접 책 소개 영상을 찍는 경우도 있다. 지난 1월1일부터 ‘크로스 북 리뷰’라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는 경향신문의 김유진 기자는 책 소개뿐만 아니라 번역서 홍보에 주로 등장하는 ‘뉴욕타임스 극찬’ 등의 짤막한 문구를 원문과 직접 대조해 자세히 설명하고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이나 저자에 얽힌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는 “기존의 책 소개가 정적일 수 있어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다가갈까 하다 영상으로 접근하자는 의견이 나와 영상을 찍기 시작했다”며 “아무래도 언론사 이름으로 나가는 콘텐츠다 보니 다른 북튜버들처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다만 지면을 통한 책 소개보다 더 재미있고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는 콘텐츠가 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제작하고 있고, 향후 오디오 콘텐츠도 시도해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디오를 통한 책 소개는 이미 SBS에서도 해오고 있다. SBS는 2015년부터 팟캐스트 ‘골라듣는 뉴스룸(골룸)’의 한 콘텐츠로 ‘북적북적’이라는 책 낭독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2016년 7월부터 북적북적을 이끌어온 심영구 SBS 기자는 “사람들이 이 시기엔 이런 책들에 관심을 가지겠다 싶은 것들을 골라 낭독하고 있고, 기본적으론 제가 재미있게 읽은 것, 또 가능하면 거대 출판사보다 작은 출판사의 책들을 골라 읽고 있다”며 “단순 낭독이라 쉬워 보이지만 출판사 허락도 받아야 하고 가욋일로 녹음하는 것이라 어려울 때가 있다. 다만 작은 출판사의 책이 소개된다는 것, 또 그로 인해 좋은 작가가 주목을 받을 때 미력이지만 일조했다는 보람으로 코너를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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