밋밋한 국감에 화룡점정… '의원들을 별점으로 평가' 역발상

'국감 스코어보드' 호평받는 머투 정치부 더300 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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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 기자들은 지난달 국감시즌 국회의원들의 활약상을 평가하는 콘텐츠 ‘스코어보드’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정진우 정치팀장, 김하늬 기자, 조준영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 기자들은 지난달 국감시즌 국회의원들의 활약상을 평가하는 콘텐츠 ‘스코어보드’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사진은 오른쪽부터 정진우 정치팀장, 김하늬 기자, 조준영 기자.


국정감사는 국회의 한 해 농사를 가름하는 자리다. 국회의원들은 정부의 국정운영을 비판하고 자신 또한 언론과 여론의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국감을 열심히 준비한 의원들이 빛을 보지 못할 때가 많다. 불필요한 정쟁에 묻혀 국민이 알아야 할 정책과 의제는 주목받지 못하는 탓이다.


머니투데이 정치부 더300이 국감시즌마다 의원 평가 콘텐츠 <스코어보드>를 선보이는 이유다. 이들은 2014년 더300 론칭 때부터 국감장을 지키며 의원들의 활약상을 평가해왔다. 평가기준은 정책전문성, 이슈파이팅, 국감준비도, 독창성, 국감매너 등 5가지. 기자들은 이를 바탕으로 의원마다 점수·별점을 매기고 한줄평을 내렸다. 의원들의 말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모두 평가 대상이다. 스코어보드는 올해 국감에서도 두각을 드러내며 큰 호평을 받았다.


지난 9일 국회에서 만난 정진우 더300 국회팀장은 “의원들이 싸우는 모습보다 국민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정책·법안에 집중하자는 게 더300의 모토”라며 “대한민국의 모든 정책이 다뤄지는 국회에서 의원들을 제대로 감시·평가하고, 그 결과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매년 국감 스코어보드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국감 기간 더300 기자들의 하루는 국감이 끝나야 마무리됐다. 스코어보드 기사는 국감이 종료된 늦은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온라인으로 출고됐다. 김하늬 기자는 “온라인 기사만 신경 쓰면 돼서 취재에 집중할 수 있었다. 정치팀 기자가 13명인데, 그날 담당 국감이 없는 기자가 지면용 기사를 썼다”며 “야근이 많아 힘들긴 했지만 그 다음날 오후출근 할 때도 있었고 대체휴가 3일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정 팀장은 “4년 전 더300 출범을 주도했던 김준형·박재범 선배가 현재 편집국장, 정치부장을 맡고 있어서 스코어보드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선배들과 후배들이 일심동체해서 이뤄낸 결과”라고 덧붙였다.


더300 기자들에게 ‘국감 풀타임’ 취재는 고생스러운 만큼 보람과 사명감을 느낀 시간이었다. 누구보다 국감을 더 깊게 들여다봤다는 자신감, 행정부를 감시하는 의원들을 다시 감시하면서 국감의 순기능을 이끌었다는 자부심이 생겼다. 실제 ‘더300 스코어보드 때문에 국감을 열심히 준비했다’, ‘평점을 낮게 줄까봐 급한 일이 있어도 국감장을 못 떠났다’ 등의 반응을 보인 의원들이 많다고 한다.


1년차 조준영 기자는 “처음엔 ‘내가 의원들을 평가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있었지만 국감취재를 준비하며 여러 보좌관을 만나다보니 이들의 고생이 헛되지 않도록 제대로 평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며 “의원들과 보좌진도 국감장에 끝까지 남아있었던 저의 평가 결과를 인정해줬다”고 말했다.


더300은 스코어보드 상시화를 고민하고 있다. 이미 국회 상임위 활동까지 챙기기로 유명한 더300이 국감뿐 아니라 전체회의, 본회의, 대정부질문 등 의원들의 모든 활동상을 평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 팀장은 “스코어보드를 상시 작동하면 국회를 정책 중심으로 움직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하늬 기자는 “국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전달하면서 더 나아가 시민들과 유권자들의 생생한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는 기사까지 다루고 싶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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