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노조위원장 선거, 2년 연속 경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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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노조 위원장 선거가 2년 연속 경선으로 치러지게 됐다. 조선일보 노조 선거관리위원회는 전현석 정치부 기자와 박준동 현 노조 위원장이 차기 위원장 후보로 입후보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자사 통일부 출입기자의 남북 고위급회담 취재 배제에 대한 입장차로 불신임 위기까지 몰렸던 현 위원장과 그런 위원장을 공개 비판하는 성명을 주도했던 정치부 소속 기자가 정면 승부를 벌이게 된 셈이다. 따라서 이번 선거는 박 위원장의 임기 2년에 대한 평가이자 ‘노보 사유화’ 논란의 여파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모은다.


전현석 후보는 2006년 조선일보에 기자로 입사해 사회부, 주말뉴스부 등을 거쳐 현재 정치부에서 국방부를 담당하고 있다. 박준동 현 위원장이 지난달 16일 노보에서 통일부의 조선일보 소속 탈북민 기자 취재 배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자 가장 먼저 반기를 들고 ‘노보 사유화’ 논란에 불을 지핀 이들이 정치부 소속 조합원들이었다. 전 후보는 13일 노보에 실린 출마의 변에서 “노조와 회사 모두 진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며 임금과 처우 개선, 조합원 의견 청취를 위한 제도 마련, 투명한 노조 운영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박준동 후보는 1994년 입사해 편집부, 주간조선 등을 거쳤다. 지난해 치러진 선거에서 사상 첫 연임에 성공했으며, 이번이 3선 도전이다. 임기 2년 동안 노보를 통해 자사 보도 비판은 물론 언론사 세습, 사주 배당금, 사내 하청 문제 등 민감한 사안을 정면으로 다루며 주목을 받았으나, ‘노보를 독점한다’는 내부 비판의 목소리도 컸다. 박 후보는 “부끄럽지 않기 위해 노조위원장에 나섰다”며 “‘죽은 기자의 사회’가 되지 않도록 무엇이 정의인가 토론하는 노조를 선택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투표는 오는 19~22일 노조 사무실에서 진행된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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