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젠더 이니셔티브' 런칭… BBC는 '성비 50:50 프로젝트'

젠더 이슈 선점하는 해외 언론


해외 언론들은 젠더 이슈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영미권 주요 매체에선 특화 콘텐츠 생산을 통한 이슈 점유, 인력영입 및 전담 인력지정은 물론 콘텐츠 생산 과정에서 성 평등을 담보키 위한 시도까지 한창이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젠더 이니셔티브(Gender Initiative)’를 런칭하는 등 영화계 거물 ‘하비 웨인스타인’에 대한 ‘미투’ 폭로 이후 해당 이슈 선점에 가장 열을 올리는 매체 중 하나다. 지속적인 보도와 더불어 특별 프로젝트를 통해 이슈몰이를 하는 식이다. ‘Overlooked’ 프로젝트는 그 대표 사례다. NYT는 부고기사마저 백인 남성 위주였던 사실을 지적하며 조명 받아 마땅한데도 ‘간과된(overlooked)’ 과거 여성인사의 생을 깔끔한 페이지와 스토리텔링에 집중한 방식으로 다뤄 호평을 받았다. 아울러 ‘Gender&Society’라는 별도 카테고리를 통해 젠더 기사는 물론 “젠더의 렌즈를 통해” 볼 수 있는 관련 뉴스 전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젠더 에디터’직을 만들고 지난해 10월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의 저자 제시카 베넷(Jessica Bennett)을 영입한 것도 유념할 만하다. ‘젠더’ 분야에 따로 에디터를 두고 회사 밖 인사를 데려와 ‘롤’을 맡긴 점은 국내에서 상상하기 힘든 모습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일반적인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성 차별 요소를 줄이려 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BBC는 2019년 4월까지 뉴스와 시사 프로그램 등 전반에 걸쳐 남녀 전문가 성비를 ‘반반’으로 보장키 위해 노력한다는 목표를 지난 4월 공언했다. 일부 팀에서 성비 ‘50:50’ 프로젝트가 진행돼 성과를 보였는데 회사 차원으로 확대된 것이다.


앞서 BBC TV·라디오 뉴스 사이멀캐스트인 ‘아웃사이드 소스(Outside Source)’팀이 지난해 1월 셀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 그해 4월 ‘반반’의 성비를 이루는 데 성공했고 1년 후까지 이 같은 비율을 유지하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뉴스는 물론 타 프로그램까지 80개가 넘는 프로그램이 여기 동참하고 있으며, 일부에선 여성 전문가·기자의 참여가 10%이상 늘었다고 BBC는 지난 4월 보도에서 전했다. 2020년까지 주요 보직에 여성 비율을 50%까지 높이려는 목표도 추진 중이다.


그 외 지난 5월 워싱턴포스트(WP)는 젠더 이슈만을 다루는 칼럼니스트를 영입했고,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El Pais)는 처음으로 젠더 기자를 임명한 바 있다.


최승영·김고은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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