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신문 콘퍼런스, 지방선거 콘텐츠‧지역민 밀착형 기획 호평

부산일보 'MY VOTE', 옥천신문 '청소년 선거보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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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018 지역신문 콘퍼런스'가 열렸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부산일보와 옥천신문이 우수사례 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김달아 기자)

위기의 지역신문,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지난 2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지역신문 콘퍼런스’에 참가한 기자들은 혁신사례와 미래전략을 공유하고 지역신문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을 나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주관한 이 콘퍼런스는 ‘지역신문 새로운 시장을 향하여’라는 주제로 7시간가량 진행됐다. 기획‧특별 프로그램을 비롯해 8개 일반세션에서 지역신문 20여 곳의 우수사례 성과 발표가 이어졌다.


개최 11주년을 맞은 올해 콘퍼런스에선 6‧13지방선거 관련 콘텐츠와 지역민 밀착형 기획이 큰 호평을 받았다. 이날 우수사례 공모전 심사 결과 대상(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은 ‘지역신문과 선거’ 세션에서 부산일보의 <6‧13지방선거 맞춤형 후보 찾기 프로젝트 ‘마이 보트(MY VOTE)’>와 옥천신문의 <주민이 만든 선거보도, 이제는 청소년이다>가 수상했다. 금상(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상)엔 ‘우리 지역 살리기’ 부문에서 경북매일신문의 <11‧15포항지진,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과 광양신문의 <어르신들이 꾸려가는 지역공동체>가 선정됐다.

 

지난 2일 '2018 지역신문 컨퍼런스'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6‧13지방선거 맞춤형 후보 찾기 프로젝트 ‘마이 보트(MY VOTE)'>로 대상을 수상한 박석호 부산일보 기자가 이날 발표를 하고 있다. (김달아 기자)

부산일보의 <마이 보트>는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의 정보‧정책을 소개하면서 유권자들에게 꼭 맞는 후보를 찾아주는 쌍방향 서비스다.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후보자와 유권자의 성향이 얼마나 일치하는지를 수치화해 제공한다.


앞서 부산일보는 맞춤형 후보 찾기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후보자와 유권자의 이념적 성향, 지역현안에 대한 견해를 판단할 수 있는 분석툴을 구성했다. 유권자가 마이 보트 플랫폼에 접속해 여러 질문에 답하면, 궁합이 맞는 후보와 이념성향도 비교치를 제시한다.


박석호 부산일보 기자는 “유권자 주도형 선거문화를 만들고 유력 후보 중심의 선거보도를 탈피할 수 있었다”며 “서비스를 제공한 18일간 총 접수자 수는 5만394명, 직접 맞춤형 후보 찾기를 한 인원은 2만3798명이었다. 마이 보트 같은 독자적 플랫폼이 흥행하면 온라인 매체의 다양한 수익창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천신문은 투표 권한은 없지만 지역 구성원의 주요 주체인 청소년에 주목한 <선거보도, 이제는 청소년이다> 기획을 연재했다. 청소년기자단을 꾸리고 ‘옥천 청소년 6‧13지방선거 모의투표 선거인단’을 조직하는 등 청소년들이 직접 토론회, 정책질의, 모의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청소년의 시각으로 선거를 풀어내며 차별화한 선거보도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현경 옥천신문 기자는 “청소년들이 직접 발굴하고 제시한 의제가 후보자들의 정책에 반영되기도 했다. 청소년의 정치 참여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시각도 긍정적으로 변화했다”며 “청소년이 살기 좋은 지역은 어른도 살기 좋은 지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양신문은 ‘어르신 시민기자단’을 운영하며 이들이 손수 쓴 기사와 직접 찍은 사진을 매달 4개면에 걸쳐 보도했다. 어르신 기자 9명은 편집회의에도 참석해 ‘신바람 광양’면을 함께 만들었다. 광양신문은 해당 4개면을 모두 컬러로 인쇄하고 글씨 크기를 2배 확대하는 등 어르신 독자에 맞춰 제작했다.


이성훈 광양신문 기자는 “신바람 광양의 최조 목표는 지역공동체 형성이다. 다양한 경험과 지혜를 갖춘 어르신들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며 “직접 제작한 신문을 통해 어르신들의 자존감도 높아졌다. 연재물을 책으로 묶어 각 경로당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북매일신문은 지난해 11월15일 발생한 포항지진 이후 피해복구 방향, 대응방안과 향후 과제 등을 깊이 있게 다룬 기획기사로 주목을 받았다. 이바름 경북매일신문 기자는 “지역이 살아야 지역신문도 산다고 하지 않나. 포항지진 특집기사를 계속 쓴 것은 지역신문 기자로서 선택이 아니라 필수였다”며 “중앙언론은 한두 달 관심갖고 말았지만 우리는 끝까지 취재하고 보도하겠다. 그게 우리의 사명이고 지역신문이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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