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 출퇴근때 보는 박준형 와썹맨이 언론사가 만드는거라고 Yo~?

[언론사 유튜브 실험 춘추전국시대]
KBS '크큭티비' 등 복고 콘텐츠
JTBC+박준형 '와썹맨' 콜라보
연합뉴스 영어채널 '코리아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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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언론의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 실험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뉴스의 경계를 넓히려는 시도가 꾸준히 이어지는가 하면 기존 오프라인 콘텐츠를 재가공해 디지털 분야 자체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모습도 보인다.


연합뉴스는 지난 1일 영어뉴스 유튜브 채널 ‘코리아나우(KOREA NOW)’를 런칭하고 이제 출범 한 달을 맞았다. 30일 오후 2시 현재 총 49개의 영상이 업로드 된 해당 채널 구독자 수는 3822명이다. 앞서 지난 6월 젊은층을 겨냥한 모바일뉴스 MBC ‘14F’ 채널 구독자가 4177명(77개 영상)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장세다. 당초 3명에서 시작한 팀원도 크리에이터 7명, PD 1명, 카메라맨 1명, 편집자 3명, 기자 1명 등 현재 13명까지 늘었다.


‘코리아나우’는 기존 방송뉴스 콘텐츠를 발판에 두되 플랫폼 성격에 맞춘 유튜브형 뉴스 콘텐츠를 시도 중이다. 정통뉴스의 형식과 내용을 따르는 ‘데일리 헤드라인스’도 있지만 ‘군입대’ 같은 한국 이슈를 던져 놓고 젊은 층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스피크유어셀프’ 같은 콘텐츠도 있다. ‘케이팝’, ‘케이드라마’, ‘기획기사’ 등 총 여섯 종류의 콘텐츠를 선보인다. 크게 보면 한국뉴스와 한국문화 콘텐츠를 함께 제공해 의미와 조회수를 벌충하는 전략이다.


특히 영어뉴스라는 점에서 이용자 타깃팅, 타 언론사 콘텐츠와 차별점이 분명하다. 신지홍 연합뉴스 영어뉴스TF팀장은 “한국이 문화적으로 매력적인 나라가 돼서 외부에다 던져도 반응이 있다. 한국의 가치와 문화를 가공해 상품으로 내놓고 영어 사용자, 외국인이 함께 평가하고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다”는 기획의도를 밝혔다. 이어 “단순 스트레이트가 아니라 사람들 반응을 유도하는 게 중요하다. 논점을 만들어 던지면 사람들이 평가하고 댓글을 달며 의견을 얘기한다. 군면제에 대한 뉴스를 내놓으면 ‘아, 남북이 나뉘어 있구나 분단국가구나’ 그렇게 한국을 이해하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KBS는 최근 방대한 콘텐츠를 보유한 방송사로서 ‘복고’ 오프라인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에 선보였다. 역대 코미디 프로그램 동영상 클립을 제공하는 ‘크큭티비’, 1980~1990년대 인기 가요프로그램 레전드 영상을 볼 수 있는 ‘어게인 가요톱텐’ 채널이 그 사례다. 오픈 전 각각 2개월, 1년여 등으로 준비기간은 달랐지만 시작하게 된 이유는 유사하다. 해당 분야 콘텐츠에 대한 수요를 알고 있고, 보유한 자료를 활용하기에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 때문.


향후 KBS는 더 많은 코미디, 가요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업로드할 방침이다. 특히 크큭티비의 경우 자사 코미디콘텐츠를 새로운 형태로 재구성한 콘텐츠를 내놓거나, 개그맨을 섭외해 아예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를 서비스할 계획도 갖고 있다. KBS 크큭티비 관계자는 “앞서 MBC나 SBS에서 멀티플랫폼을 통해 인기 복고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과 비슷한 차원”이라며 “현재 디지털사업부와 KBS미디어 등에서 실무진 5명 정도가 일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오리지널 콘텐츠 관련 일 진행은 후순위였고 아직은 시작 단계”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시도는 언론사가 각자만의 정체성과 장기에 부합하는 콘텐츠를 발굴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연합의 경우 ‘한국에 대한 이해’를 도모한다는 점에서 국가기간통신사의 정체성과 무관치 않다. KBS는 방대한 영상자료를 갖춘 강점을 이용해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KBS 보유 대부분의 영상이 디지털화 됐고, 향후 메타 데이터에 대한 정리까지 이뤄진다면 활용가능성은 더욱 커진다.


언론사 차원에선 기존 주요 뉴스나 몇몇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뤄져 온 디지털 부문 콘텐츠 포트폴리오가 확장되는 측면도 있다. CJ ENM은 이런 디지털 포트폴리오 전략을 가장 적극적으로 구사해 온 곳 중 하나다. 스튜디오온스타일, 흥베이커리 등 디지털 스튜디오 다섯 곳에서 음악, 일상, 뷰티, 여성, 젊은 층, 자기 계발 등 트렌디한 키워드를 바탕에 두고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최근 언론사 중 두각을 나타낸 JTBC 디지털 브랜드 ‘스튜디오 룰루랄라’의 ‘와썹맨’, SBS 브랜드 ‘모비딕’의 ‘양세형의 숏터뷰’ 같은 사례를 보면 ‘기획력’과 ‘주요 캐릭터의 매력’도 유튜브 분야 선전에 중요한 요소다.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언론사로선 유념할 지점으로 보인다.


이성규 메디아티 테크랩장은 “유튜브 소비 콘텐츠 중 뉴스는 비교적 상위권을 차지한다. 유튜브가 콘텐츠 소비채널의 성격도 있지만 검색채널이란 측면도 있고 정보의 확장으로서의 뉴스에 대한 소구는 분명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적으론 긴 스토리의 해설뉴스(국범근)나 20~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NYT가 오피니언을 영상화 한 콘텐츠 등이 경쟁력 있는 사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이어 “인프라와 기본적인 진입비용 차이는 있지만 방송사가 신문사보다 유리하다고 보지 않는다. TV콘텐츠 제작 관행이 유튜브 오디언스를 대하는 데 장애가 되는 경우도 많았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능력이나 자원에 반응하며 실행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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