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사번 최고참 영상취재기자의 제안... 멘트 없는 '영상·자막·현장음 뉴스'

MBC강원영동 영상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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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강원영동 기자들이 제작한 ‘영상리포트-더 봄’ 장면들. 위부터 소방학교편, 새벽시장편, 진폐병동편, 남북어부편.

▲MBC강원영동 기자들이 제작한 ‘영상리포트-더 봄’ 장면들. 위부터 소방학교편, 새벽시장편, 진폐병동편, 남북어부편.


MBC강원영동 뉴스데스크는 매주 금요일 ‘영상리포트-더 봄’을 방송한다. 일반적인 리포트 형식을 벗어나 취재기자 멘트 없이 영상과 현장음, 자막으로만 이뤄진 뉴스를 선보이는 코너다.


영상리포트 제작은 MBC강원영동 영상취재기자 8명 전원이 전담한다. 뉴스 한 꼭지가 완성되기까지 기획-섭외-취재-편집에 이르는 과정이 모두 영상취재기자들의 몫이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매주 번갈아가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뉴스 리포트를 만들고 있다.


그간 시청자와 만난 영상리포트는 18편. 지역 축제나 명소 같은 가벼운 주제부터 막장에서 탄을 캐는 광부들, 남북 분단으로 끊어진 동해북부선 철길, 새벽시장, 진폐 병동의 하루, 납북어부 고문 피해자 등 기자마다 특성을 살린 아이템으로 눈길을 끈다.


영상리포트를 기획한 김창조 영상취재기자는 영상만으로도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영상취재기자 중 최고참(1995년 입사)인 그는 “후배 기자들이 촬영한 영상 가운데 뉴스에 짧게 쓰이고 버려지기엔 아까운 그림들이 많았다”고 기획배경을 설명했다.


김 기자는 “글이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황도 영상으론 보여줄 수 있다. 영상을 통해 현장을 더 깊이 들여 본다는 의미에서 코너명을 ‘더 봄’으로 제안했다”며 “일상 업무와 병행하느라 힘들지만 후배들과 함께 모처럼 생긴 기회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기자들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영상리포트 제작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취재기자와의 협업 없이 영상취재기자가 아이템 기획부터 취재, 편집을 혼자서 해내는 일은 아직 손에 익지 않다.


<고문 피해자 남북어부 안정호 편>을 제작한 김재욱 영상취재기자는 2분 남짓한 영상리포트를 위해 카메라 2대를 운용하면서 4시간가량 안 씨를 인터뷰했다. 김 기자는 “평소 취재기자와 함께 인터뷰하면 카메라 운용에 집중하게 되는데 이번엔 직접 질문도 던지고 답변에 공감도 해야 했다”며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 기자는 “영상리포트라는 타이틀과 영상취재기자 이름을 내건 만큼 하면 할수록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난다”며 “시청자들이 지역뉴스를 다시 찾도록, 영상이 가진 힘을 보여줄 수 있는 아이템을 찾는 게 숙제”라고 덧붙였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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