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요양병원 포화상태… 중앙, 개별 가정 ‘극빈 고령자’ 돌봄 실상 파고들어

[제334회 이달의 기자상] 심사 후기

기자상 심사위원회2018.08.02 16:17:27

2018년 6월(제334회) ‘이달의 기자상’도 치열한 경쟁 끝에 중앙일보의 ‘가정돌봄 환자 100만 시대 시리즈’ 등 총 3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의 ‘가정돌봄 환자 100만 시대’ 기획은 가정돌봄을 사회적 의제로 부각시킨 의미 있는 작품이다. 그간 언론들이 청년 실업문제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기획은 사실상 ‘극빈 장수’가 우리 사회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요양병원이 포화상태에 처한 상황에서 각 가정에서 고령자를 보살펴야 하는 문제점과 실상을 파고들었다. 이제는 사회가 이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20명 넘는 환자와 가족, 관계자들을 인터뷰했는데, 취재원들을 가급적 실명 보도하려고 애쓴 흔적은 기사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 또 현상을 짚는데 그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문기자의 역량이 드러난 보기 드문 수작. 다만 사회적 반향이 작았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런 기획이 예산지원 등 정부 정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SBS가 보도한 ‘군 병원의 위험한 불법 의료 실태’ 연속 기획은 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험한 의료행위 실태를 폭로했다. 복강경 수술에서 미용 성형수술, 심지어 마약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군 의료 실태를 집중 보도했다. 꼼꼼하면서도 집중도가 높은 취재력이 돋보였고, 사회적 반향도 컸다. 군 당국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병사들이 후유증이 남는 각종 수술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는 현실을 들춰냄으로써 경각심을 줬다.


실제 의료현장에서는 좋은 장비를 들여놓고 의사는 판단만 하고 있는데, 여전히 아날로그식 의료방식을 유지하고 있는 군대의 안타까운 현실이 드러났다. 미국에선 대통령 수술을 할 정도로 군 병원이 권위가 있는데, 우리 현실은 이와 반대여서 안타깝다.


제주신보의 ‘예멘인 난민 입국 최초 보도 및 연속보도’는 지난달 가장 성과 있는 보도 중 하나였다. 이 문제를 전국적인 이슈로 만들었다. 난민 당사자와 지역민, 공무원과 전문가 인터뷰 등 후속 보도도 충실했고, 정부 대책까지 이끌어낸 의미 있는 기사다.


이하 상을 받지는 못했지만, 심사위원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들이 많았다. SBS의 ‘법원행정처의 ‘재판거래’ 의혹 고발 및 변협회장 사찰 등 연속 단독보도’는 대법원의 민낯을 밝혀내며 이슈화시킨 작품이다. 타사에서 비슷한 보도가 있었지만 법원 내부 취재에 그쳤고, SBS는 변협이라는 외부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이슈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다만 ‘재판거래’라는 제목을 백업할만한 내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법관들의 재판거래는 사실상 불가능한데, ‘거래’라는 제목으로 의혹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이에 몇몇 심사위원들은 ‘재판거래’라는 용어가 100% 적합하진 않지만 법원판결을 유리하게 해석했을 뿐 아니라 사법권력이 정치권력에 아부한 사실이 인정된다면 이는 국민 관점에서는 ‘거래’라고 해석해도 무방하다는 주장으로 맞섰다.


한겨레신문의 ‘한나라당, 2006년 선거부터 매크로 여론조사’ 기사는 내용이나 기사 완결성에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판단됐다. 다만, 이 보도 자체가 정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드루킹으로 불리는 민주당 댓글사건이 이슈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10년도 전에 있었던 한나라당 사건이 기자상을 받게 될 경우 현재 특검이 진행 중인 드루킹 사건이 무의미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또 사회적 파장도 크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순수하게 하나의 기사로 평가해야 한다. 주변환경 등을 고려한 평가는 언론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부산일보의 ‘6.13 지방선거 맞춤형 후보찾기 프로젝트 My Vote’는 지역신문에선 드문 기획이었다. 대선과 총선 같은 정당투표가 아닌, 후보 개인의 공약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지방선거에 적합한 기획. 참신하고 재미있는 시도였고, 유권자 선택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툴로 활용됐다. 다만 10여개 문항이 얼마나 정확하게 분류됐는지엔 의문이 남는다. 자칫 재미위주로 흐를 수도 있다는 평가와 함께,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슷한 기획이 많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수상권에 들지는 않았지만, 역시 ‘6.13 지방선거 후보자 알리기 프로젝트’를 보도한 MBC 강원영동의 기획물도 의미 있는 기사였다. 한국일보가 전문보도부문에 출품한 ‘한국 도심에 방치된 한국전쟁 탄흔’은 “사진으로 찍기 어려운 기획이었다. 노력한 흔적이 엿보였다”는 칭찬을 받았다.  

기자상 심사위원회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