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방송 이사 '함량 미달 후보' 쟁점 되나

KBS·방문진 이사 후보자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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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위원회가 KBS와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후보자 명단을 공개했다. KBS 이사는 49명, 방문진은 26명이 지원했다. 방통위는 16일부터 20일까지 후보자들의 주요 경력과 업무수행 계획서 등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이들에 대한 국민의견을 접수한다. 언론시민사회와 해당 방송사 구성원들은 공영방송 이사 후보자들의 직접 검증에 나섰다.


KBS 이사 후보자 명단을 보면 성별로는 여성 8명, 남성 41명이 지원했으며 분야별로는 학계 6명, 언론계 31명, 산업계 2명, 법조계 4명, 시민단체·정치 등 기타 6명이 지원했다. 김상근 KBS 이사장과 강형철, 조우석, 조용환 이사 등 현 이사들이 다시 공모했고, KBS 출신 언론인은 전체 49명 중 22명으로 절반 가까이에 달했다.



강갑출 전 YTN FM 대표이사, 김대회 전 KBS 전략기획실장, 김영근 KBS 보도본부 해설위원, 이정봉 전 KBS 비즈니스 사장, 장경수 전 KBS 라디오뉴스 제작국장, 전복수 전 KBS 제주총국장, 최성민 전 KBS 정책기획본부 방송문화연구소연구위원, 이석래 전 KBS 미디어텍 대표 등 8명은 KBS 기자 출신이다.


KBS PD출신은 고성균 전 KBS 라디오제작본부장, 고영규 전 KBS 목포방송국 국장, 손재경 TV조선 시청자위원회 부위원장, 서재석 전 KBS 아트비전 대표이사, 이장종 전 KBS 환경정보팀장, 양희섭 전 KBS 전주총국장, 유찬욱 전 KBS 아트비전 이사, 전용길 전 KBS 미디어 대표이사, 황우섭 전 KBS 공영노조 위원장 등 총 9명이다.


방송기술 직군 출신으로는 이종화 전 KBS 제주총국장, 최용균 전 KBS 경영평가위원, 아나운서 출신인 김흥수 전 KBS 아나운서 실장, 유애리 KBS 아나운서가 있다.  26명이 지원한 방문진 이사 후보에는 김상균 현 방문진 이사장과 김경환, 유기철, 이인철 이사 등이 이름을 올리며 연임에 도전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의 ‘MBC 언론장악 부역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최기화 전 MBC 기획본부장과 김도인 전 편성제작본부장도 이사직에 공모했다. 또 ‘아나운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지난 5월 해고된 최대현 전 MBC 아나운서도 이사직에 지원했다. MBC 언론인 출신 후보자는 14명이다.


방통위는 후보자들에 대한 국민 의견을 KBS 이사 추천 및 방문진 이사 임명 시 활용할 계획이다. 방송법과 방문진법에서 정한 결격사유 확인 등을 거치면 전체회의에서 KBS 이사 추천과 방문진 이사 임명을 진행한다.


언론계와 시민단체들은 지원자를 추천한 단체나 인물은 비공개한 데 대해 투명한 검증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내놨다. 방송법에 따르면 공영방송 이사는 ‘각 분야의 대표성을 고려하여 방통위에서 추천(임명)한다’고 명시했지만, 관례적으로 KBS 이사는 여당이 7명, 야당이 4명을 추천하고 방문진 이사는 여당과 야당이 6:3 비율로 추천권을 가지고 선임해왔다.


전국 24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방송독립 시민행동’은 공영방송 이사에 대한 검증 기준을 제시했다. △방송의 독립성 △공영성 △이사 업무 역량과 민주주의 철학 △업무전문성 △공적업무 경력과 이해 △시청자와 국민 대변 △방송법과 여론다양성 △다원적 가치 △성평등 △노동존중 등 10가지다.


정연우 방송독립시민행동 대표는 17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일부 지원자들은 지난 정권 때 공정방송을 망가뜨리고 정권의 행동대처럼 움직였던 사람들이다. 공영방송 철학과 가치는 물론, 이사로서 가져야하는 품격이나 전문성 등 최소한의 자질도 갖추지 못하고 함량 미달인 사람들이 눈에 띈다”며 “자체적으로 홈페이지에 ‘시민제보센터’를 열고 후보자에 대한 제보를 받아 20일 방통위에 접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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