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저널리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게 목표"

김대영 '저널리즘 토크쇼J'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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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입사했을 때만해도 KBS가 1등이라는 거에 대해서 한 번도 의심해본 적이 없어요. 그런데 지금은 자신있게 말하기 어렵잖아요. 설사 1등이라고 하더라도 간격이 좁혀져서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자리고, 질적 지표에서는 이미 1위 자리를 내준지 몇 년 됐죠. 제작 자율성이 심각하게 무너졌던 데다 매체 환경도 변해 따라잡지 못하고 있어요.”


KBS ‘저널리즘 토크쇼 J’의 문제의식은 여기서 시작됐다. 공영미디어를 비롯한 한국 저널리즘이 그동안 어떻게 무너졌는지, 현재 어떤 문제가 있는지 파헤치고 고발하기 위해서다. 특히 지난 2003년 신설된 ‘미디어포커스’가 ‘미디어비평’으로, ‘미디어인사이드’로 바뀌다 지난 2016년 결국 폐지되며, 새 미디어비평 프로그램에 대한 소구가 높은 시점이었다.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이 17일 전체회의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세득 기자, 이승준 기자, 송수진 기자, 정연우 기자, 김대영 팀장, 김민아 기자.

▲KBS ‘저널리즘 토크쇼 J’ 제작진이 17일 전체회의 직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안세득 기자, 이승준 기자, 송수진 기자, 정연우 기자, 김대영 팀장, 김민아 기자.


김대영 저널리즘 토크쇼 J 팀장은 “‘KBS1스럽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싶었다”며 “젊은 층에서 소비하는 트렌디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저널리즘과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포부다. 장자연 사건과 언론, 장충기 문자 속 삼성과 언론, 가짜뉴스 실태와 대책 등 무거운 이슈에, 패널들의 토크를 가미한 이유다.


“패널 경쟁력이 중요한 프로기 때문에 다양하고 균형있게 구성했어요. 제일 먼저 시사현안에 두루 밝은 최강욱 변호사를 결정했고, 그 다음에 공영방송 전문가인 정준희 교수를 섭외했죠. 또 독일 언론인 안톤 숄츠 기자, 재미와 일반인의 역할을 담당하는 최욱 팟캐스트 진행자를 모시게 됐습니다. 딱딱한 주제에 재미까지 없으면 강의실에 앉아있는 느낌이잖아요. 끊임없이 재미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경계하고 있어요.”


저널리즘 토크쇼 J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팟캐스트 등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본방뿐만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를 별도로 제작해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하고 있는 것이다. 김 팀장은 “방송을 보지 못한 시청자에 대한 ‘공적 서비스’ 차원이기도 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피드백을 받고 싶었다”며 “구독자가 늘어나면 지상파와 맞먹는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장기적으로 디지털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의 목표는 2가지에요. 내용적 목표는 ‘공영성 있는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죠. 한국 저널리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형식적 목표로는 ‘다른 프로의 레퍼런스가 될 수 있는 프로가 되면 좋겠다’는 거예요. KBS에서 어떤 프로를 시작하면 다른 매체에서 따라하는 게 공영미디어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김 팀장은 “소기의 성과는 거뒀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형식을 좀 더 진전시키고 내용을 깊고 탄탄하게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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