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기자들 "선수들 최선 다하고 있어… 끝까지 응원해달라"

러시아월드컵 취재하는 기자들이 본 한국 축구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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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이 9박10일의 오스트리아 전지훈련을 마치고 12일 결전지인 러시아로 향했다. 14일 개막하는 러시아 월드컵에 대비해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동하기 위해서다. 한국 취재진 역시 오는 18일, 24일, 27일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차례대로 조별 경기를 펼치는 대표팀 취재를 위해 속속 러시아로 모여들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지난 6일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한국 축구 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지난 6일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레오강 스타인베르그 스타디온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3일 오스트리아로 건너가 전지훈련을 취재했던 40여명의 기자들은 11일까지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보고 12일 러시아행에 올랐다. 김동욱 CBS 기자는 “대표팀이 떠나는 날 기자들도 함께 러시아로 넘어간다”며 “CBS의 경우 러시아에 취재기자 1명, 사진기자 1명이 더 오기로 했다. 오스트리아에선 대부분 취재기자 1명씩만 왔고 다들 추가 인력은 러시아에서 맞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스트리아에서 대표팀 분위기는 어땠을까. 오스트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취재했던 기자들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가라앉았지만 선수들끼리는 화목한 편이었다”고 말했다. 정규묵 MBC 기자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취재해봤지만 당시와 달리 지금은 사기가 많이 떨어졌다”며 “우리나라 축구 성적이 안 좋은 상황에서 신태용 감독이 급하게 감독을 맡은 상황이고 힘들게 예선은 통과했지만 뜻하지 않게 선수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전력 자체가 낮아졌다. 오스트리아에서도 평가전들을 보면 뭔가 뜻대로 안 되는 것 같아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라고 말했다.


실제 한국은 오스트리아에서 진행된 두 차례 평가전을 1무1패로 마무리했다. 권혁진 뉴시스 기자는 다만 “선수들끼리는 분위기가 정말 좋다”며 “구자철 기성용 등 월드컵을 경험해본 고참 선수들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얘기를 하는 것 같다. 저번에도 그라운드에서 15분이나 얘기하던데 축구를 오래 취재한 분이나 관계자들도 저렇게 오래 얘기하는 경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두 선수가 잘 하고 있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문제는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등으로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최약체’라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축구 팬들의 기대감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김현기 스포츠서울 기자는 “정치적 이슈가 워낙 재미있는 데다 요즘엔 뭘 하더라도 2002년, 2006년처럼 다 같이 모여 국가적으로 하나가 되는 마인드가 되기는 힘든 것 같다”며 “1인방송이 성황이다보니 월드컵을 앞두고 구조적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것도 예전만큼 쉽지는 않은 것 같다. 그나마 첫 경기인 스웨덴전에서 한국 선수들이 잘해준다면 관심이 많이 돌아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기자들도 스웨덴전에서 한국이 승리한다면 좋은 분위기를 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형민 아시아경제 기자는 “개인적으로 1승2패를 예상하는데 스웨덴전은 이길 수 있을 것 같다”며 “멕시코는 경기력과 상관없이 우리가 힘들어해 어려울 것 같고 독일은 워낙 강팀이다. 산술상 1승2패를 해도 독일이 3승을 한다면 골 득실로 16강에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무관심 월드컵’으로 불릴 만큼 기대감은 낮아졌지만 기자들은 끝까지 대표팀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김현기 기자는 “선수들을 비판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선수들은 주어진 환경 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절대 월드컵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혁진 기자는 “한국이 연속으로 월드컵을 나가 무딘 것 같은데 사실 월드컵을 치른다는 자체가 축복”이라며 “이번 월드컵은 시간대도 좋으니 축구 팬분들도 응원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즐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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