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특수, 이젠 옛말?

러시아월드컵 광고 수주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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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축구대표팀이 지난 21일 서울 광장에서 출정식을 갖고 선전을 다짐했다. 개막까지 3주밖에 남지 않았지만 월드컵이라는 대형 호재를 앞두고도 언론사들의 광고 수주 전망은 밝지 않다. ‘월드컵 특수’란 말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2018년 6월 KAI(광고경기전망지수)는 전월 대비 102.4로 100을 간신히 넘겼다. KAI지수는 광고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광고주가 많으면 100을 넘고 광고비 지출이 줄면 100 이하가 된다. 매체별로 보면 지상파TV 96.9, 종합편성TV 96.5, 신문 93.4 등 전통 매체들은 모두 100 이하로 조사됐고, 온라인과 모바일만 110.1로 전월 대비 강세로 전망됐다. 코바코는 “6월중에 러시아 월드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포츠 빅이벤트 특수가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고, 이어서 7~8월 광고 비수기에 진입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수기 광고매출 대응전략 수립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월드컵 개막 직전에 열리는 북미정상회담과 지방선거 등 대형 이슈로 인해 주목도가 낮은데다가, 대표팀 선수들의 줄부상과 성적 부진 등으로 저조해진 기대감이 반영되었으리란 분석이다. 실제 코바코가 KAI 조사와 함께 실시한 월간 트렌드 조사에서도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높은 층이 39.4%로 낮은 층(36.4%)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중계권료로 9500만 달러(약 1030억원)를 지출한 지상파 방송 3사로선 ‘적자 월드컵’을 면할 뾰족한 묘수가 없다. 이영표(KBS), 안정환(MBC), 박지성(SBS) 등 스타 선수 출신을 해설위원으로 내세워 월드컵 중계방송 홍보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지상파 3사는 중계권료가 7500만 달러였던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1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그나마 이번 월드컵에선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주로 밤 9시~12시에 편성된다는 점이 희망적인 편이다. A사 마케팅 담당자는 “지난 브라질 월드컵 때 보다 경기시간대가 좀 더 좋기 때문에 광고효과는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다만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상황이라 낙관적으로만 보긴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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