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앵커·특파원·특별취재팀, 싱가포르 총집결

북미정상회담 20여일 앞으로… 각 사들, 취재 준비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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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정상회담 일정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오며 주요 언론사들이 취재 준비에 한창이다. 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정해지자마자 일찌감치 현지에 파견된 선발팀들은 기획 준비부터, 숙박 계약, 스튜디오 구축까지 정신이 없다. 현지에 파견된 한 방송사 기자는 “사방이 CCTV고 제한이 심한 싱가포르의 특성상 취재가 굉장히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일부 언론사의 경우에는 취재를 하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현재 워싱턴특파원을 포함해 외교안보팀과 국제부를 주축으로 4~5명의 기자가 출장을 준비 중이다. 임민혁 외교안보팀장은 “싱가포르 정부의 움직임이 있거나 미국이 사전접촉을 갖는 등의 진전이 있으면 유동적으로 취재할 계획”이라며 “북미 간 회담이기 때문에 백악관 기자들과 미국 언론을 통해 나오는 얘기들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대외적으로 공표되는 ‘대통령의 기자회견’이 아니더라도 참모들의 호텔 브리핑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일보는 현지와 본사 기자들 간의 정보 공유를 강조했다. 베이징특파원을 비롯해 내달 9일부터는 기자 7~8명이 싱가포르에 가서 현지 사정을 챙긴다. 김정훈 편집국장은 “표현 하나로 의미가 전혀 달라지기 때문에, 맥락을 잘 알고 있고 외국어에 능숙한 기자들 위주로 팀을 꾸렸다”며 “채널A와 온라인 부서와의 협력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중앙일보는 남북회담과 마찬가지로 북미회담도 비중있게 다룰 것으로 보인다. 김수정 정치국제담당은 “정치부와 디지털 기자, 통일문화연구소와 군사안보연구소의 전문 기자 등으로 구성된 TF를 중심으로 부서 간 시너지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겨레는 내달 9일부터 5명의 기자들을 현지에 파견한다. 박민희 한반도국제에디터는 “한미회담이 끝나고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했다. 한국일보도 호치민특파원을 포함해 5명의 기자가 현장을 챙긴다. 이성철 편집국장은 “논설위원도 현지에 직접 가서 기획 기사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12일은 북미회담뿐만 아니라 지방선거일이기도 하다. 현장 중계를 해야 하는 방송사들의 고민이 깊은 이유다. 한 언론사의 간부는 “선거결과보다는 북미회담 쪽으로 할애되면 준비된 선거방송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한 선거방송준비단에서는 ‘장사 다했다’는 푸념이 나오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KBS는 취재기자 13명을 포함해 20여명의 취재진을 현지에 보낼 계획이다. 사회부와 경제부 등의 기자들도 취재에 동원된다. 임장원 국제주간은 “예상을 뒤엎거나 회자가 될 만한 결과가 나와야 ‘뉴스’가 되기 때문에, 회담 결과가 관건”이라며 “선거보다는 북미 이슈가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에 더 비중 있게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형 디지털주간은 “북미회담 페이지를 따로 구축해 KBS 뉴스 홈페이지(인터넷24뉴스)와 myK로 실시간 속보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MBC를 비롯한 일부 언론사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행 에어포스원에 동행취재를 추진 중이다. 비용은 1인당 3만불로, 카메라기자까지 합치면 6만불이 든다. 어느 언론사가 동행을 하게 될지의 여부는 미 국무부에서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MBC는 하루 1000만원에 이르는 싱가포르 현지 호텔 카페 섭외도 마쳤다. 박성제 취재센터장은 “취재기자 7~8명을 포함해 15명 안팎의 취재진이 현지에 갈 예정이다. 메인앵커인 박성호 기자가 갈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며 “12일로 회담 일정이 끝나면 13일에 선거방송 위주로 치를 수 있겠지만, 후속보도가 나오면 선거방송 부분이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박 센터장은 “출구조사 발표는 하고 메인뉴스는 북미회담 위주로 가면서 개표 소식들은 하단으로 돌리는 방식”이라고 덧붙였다.


SBS는 현재 2명의 취재진이 방송준비를 위해 싱가포르에 파견돼있다. 이들이 돌아오면 20여명의 기자들이 현지에 가서 두 정상의 만남을 실시간으로 전할 계획이다. 내부에서는 5명으로 꾸려진 ‘북미회담 기획단’이 관련 아이템을 전담해 준비하고 있다. JTBC도 2명의 기자가 미리 가서 사전취재를 완료하고 입국했다. 이달 말에는 정치부 기자 1명이, 내달 10일부터는 국제부 기자를 포함한 9명의 기자가 추가로 현지에 파견될 예정이다. 북미회담 전후에는 손석희 보도 담당 사장도 현장을 방문해 뉴스룸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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