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탈 쓰고… "에블바디 스웩정치~!"

[지방선거 출마한 '기자 출신' 후보들] 곽승희 서울 금천구의원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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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바디 스웩정치, 구의원은 곽승희로.’ 서울 금천구 시흥사거리 정류장에 내리면 이 문구와 함께 힙합 가수 같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곽승희 후보의 현수막을 볼 수 있다. 대부분 지방선거 현수막이 ‘지역의 새희망’ ‘00구를 살리겠다’ 같은 문구나 단정한 자세로 찍은 사진으로 제작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곽승희 서울 금천구 다선거구 구의원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이 저를 알아볼 수 있게 일부러 발랄한 콘셉트로 사진도 찍고 현수막도 만들었다”며 “평소 선거운동 할 때도 공룡 탈, 머리띠를 쓰거나 팻말을 걸고 다닌다. 지방선거에서 20~30대 투표율이 낮은데 최대한 젊은 사람들의 눈을 돌리게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곽승희 후보는 오마이뉴스, 포커스뉴스, 퍼블리를 거쳐 현재 월간퇴사 편집장으로 일하고 있다. ‘요즘 젊은 것들 연구소’ 소장이나 ‘마음근육 기르기 워크샵’ 기획자 역시 그의 또 다른 직함이다. 글 쓰는 것보다 일을 저지르는 게 더 잘 맞는다는 걸 깨달은 후의 여정이다. 구의원 출마 프로젝트 역시 그렇다. 곽 후보는 “정치는 정치인 가족이나 정당 생활을 오래 한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프로젝트를 접하며 평범한 사람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생활 속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무소속 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런데 선거운동을 하면서 만난 유권자들은 구의원이 왜 필요하냐고 되물었다. 구의원이 뭘 하는지 몰라서다. 곽 후보는 “조례 제정 등 구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은데 어떻게 이용할지를 다들 모르는 것 같다. 그래서 제 주요 공약이 구의원 사용법을 만들어 구의원의 필요성을 체감시키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론도 구의원, 시의원 등 기초의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유권자들의 무관심이 언론의 무관심에 기인해서다. 곽 후보는 “나 역시 기자였을 때 구의원, 시의원 선거에 관심이 없었다. 선거결과 브리핑 때도 자치단체장까지만 언급되는 것에 의구심을 갖지 않았다”며 “사람들이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언론이 다뤄야 기초정치 무관심이라는 악순환이 반복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아영 기자 sbsm@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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