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고민이 들었다. 주변에서 흔히 접하는 경찰이 ‘은밀한 공작’을 했을 것이라 좀처럼 믿어지지 않아서다. 취재 과정은 그 믿음을 허무는 과정이었다. 여론 조작에 보수단체 회원 7만여 명을 동원한다는 계획 문서가 발견되는 등 그 규모는 국정원이나 군 보다 컸다.
이번 기사는 <한겨레21>과 경찰을 담당하는 <한겨레> 사회부 24시팀이 협업해 내놓은 성과다. 모든 동료들의 노력이 빛났지만 특히 취재의 첫 단서를 포착하고 끝까지 함께 취재한 하어영 한겨레21 이슈팀장과 성과를 낼 때까지 충분히 기다려 준 노현웅 한겨레 24시팀장의 덕이 컸다. 오늘 하루 기뻐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방심하지 않는 기자로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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