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차기 사장 선임 절차 본격화...이동현·정동식 양자 구도

14~15일 사원주주 투표...16일 1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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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차기 사장을 뽑는 절차가 본격 궤도에 올랐다.


경향신문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지난 3일 공모절차 마감 후 선관위원(사원주주이사 당연직) 참석자 3분의 1이상의 동의를 얻은 이동현 현 사장과 정동식 전 부사장(가나다 순)을 최고경영자 후보로 확정했다. 현재 두 후보자는 8~10일 국실별 간담회와 토론회를 갖거나 예정하는 등 선거운동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4~15일 경향신문 유권자 438인이 사원주주회원 투표를 하고 16일 회원총회 개표를 통해 사장후보 1인을 선출한다. 양자 구도가 되면서 이번 선거에 처음으로 도입된 결선투표제는 사실상 큰 의미가 없어졌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최종 추인 절차를 밟아 차기 사장이 선임되는 일정이다.


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처.

선관위는 후보자 확정 후인 지난 4일 두 후보의 출마의 변과 경영계획서 등을 사내 게시판에 게시한 바 있다.


이동현 후보는 1993년 경향신문에 입사한 뒤 종합편집장, 광고국장, 특집기획부장 등을 역임했고 2015년부터 경향신문 사장을 맡고 있다.


이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은 많다. 그러나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은 다르다”며 “한 사람의 판단과 결정이 조직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더 이상 실험의 시간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 후보는 이어 “신문은 ‘경향 브랜드’의 힘이자 원천이자 핵심이다. 저널리즘의 가치는 그 무엇에도 앞서는 최우선”이라며 “이를 지키는 일은 편집권의 독립에서 시작한다고 믿는다. 뉴미디어 체제로의 대전환을 이뤄내고, 본관 부지와 관련된 정수장학회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3년의 경험은 소중하지만, 기존 성과에 안주하거나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출발선에 선 자세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겠다. 스스로에게 엄정하고 겸허하겠다. 젊은 후배들의 비판을 경청하고 바람에 귀를 열겠다. 백년의 주춧돌을 놓는 일, 그 맨 앞에 서겠다”고 했다.


정동식 후보는 1982년 경향신문에 입사해 사회2부장, 논설위원,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고  2009년 전무, 2012년 부사장을 맡았다.


정 후보는 출마의 변에서 “세계는 지금 4차 산업혁명의 메가트렌드 속에 새로운 기술, 새로운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올인하고 있다. 미디어는 생산과 유통방식의 대혁명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온 세상이 변하고 모두가 바뀌고 있다. 72년 전통의 경향신문이 이러한 대변혁의 흐름에 발맞춰 대대적인 혁신을 했다고 보긴 어렵다. 생각과 행동이 바뀌어야 하고, 시스템과 문화가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정 후보는 또 “33년 간의 언론생활, 그중에서도 6년 간 직접 경영에 참여를 했고 무엇보다 이 기간 동안 뉴스룸 통합을 비롯해 경향신문의 뉴미디어 전환에 앞장서 왔다”며 “이러한 실무경험, 특파원과 방문연구원 등 미국과 유럽에서 직접 생활하고 공부하면서 깨달은 지식을 바탕으로 경향신문이 국내 여타 경쟁지보다 앞서가는 뉴미디어로 성장시킬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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