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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전지적 참견 시점' 세월호 조롱 논란...중징계 받나

방심위 방송심의소위 '의견진술' 의결

이진우 기자2018.05.10 18:46:01

MBC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이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보도 화면을 합성한 것과 관련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안이 심각한데다 방심위가 이례적으로 긴급심의를 진행한 것을 감안하면 최고 수준의 징계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방심위 방송심의소위원회(위원장 허미숙)10일 오후 회의에서 세월호 유가족 및 희생자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시청자들의 윤리적 감정이나 정서를 해쳤다는 민원 취지를 고려해 긴급안건에 상정한다며 만장일치로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다음 주 방송소위 때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진을 출석하게 한 뒤, 의견을 듣고 제재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의미다.

심영섭 위원은 지난 412MBC가 지인인터뷰 논란 등으로 방심위에 출석해서 의견진술을 할 때 향후 교육을 통해 취재윤리를 강화하고 보도뿐만 아니라 전부문의 문제를 개선하겠다고 답변했지만 이런 일이 또 발생했다의견진술을 다음주에 듣긴 원한다고 밝혔다. 심 위원은 기존에 논란이 됐던 것과 달리 MBC의 이번 사례는 충분히 의도성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도 지적했다.

 

박상수 위원도 블러처리를 한 것을 보면 실수로 보기에 어렵다. 엄청난 참사로 국민들 가슴이 큰 충격을 안겨준 사건인데 그 사건을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느낌을 줬다고 밝혔다. 윤정주 위원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지상파 방송에 참담함을 느낀다지금은 20185월인데 굳이 20144월 영상을 가져다쓴 의도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허 위원장은 방송 사상 최악의 사건인 것 같다. 국민 정서와 감정, 윤리적 감정을 해쳤다며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20(명예훼손 금지), 25(윤리성), 27(품위유지) 위반 조항을 적용해 의견진술을 의결했다.

 

문제가 된 방송 화면은 지난 5일 전참시에서 출연진인 이영자씨가 매니저와 어묵을 먹는 장면이다.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과 함께 뉴스 화면이 합성됐는데, 그 영상이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뉴스특보였던 게 드러난 것이다.

 

앵커 뒤에는 세월호가 기울어진 채로 침몰하던 순간의 장면이 모자이크 처리돼 제작진이 해당 보도화면을 사전에 인지하고도 의도적으로 삽입했다는 지적마저 일었다. 또 해당 화면에서 인용된 어묵의 경우, 참사 당시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 이용자 등 일부 네티즌들이 세월호 희생자들을 모욕하기 위해 사용한 것을 연상케 해 더욱 공분을 샀다.

 

10일 최승호 MBC 사장은 해당 프로그램의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10일 최승호 MBC 사장은 해당 프로그램의 논란과 관련해 사과하고 진상조사위원회 구성 등을 약속했다.

해당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논란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내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9세월호 피해자 가족 여러분과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 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 이 점 진심으로 죄송한 마음과 함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MBC 안팎에서는 제작진의 뒤늦은 사과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제작진이 사전에 이를 알고도 영상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MBC는 조능희 기획편성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사내 인사 5명 포함해 총 6명으로 진상위원회를 꾸리고 방송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외부 조사위원으로는 오세범 변호사가 위촉됐다. 오세범 변호사는 세월호 가족의 변호를 맡았던 재난안전 관련 법률 전문가이다.

 

최승호 MBC 사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에게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MBC정상화가 어느 정도 진척되고 있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겼다. 더 확실히 개혁해서 국민의 마음 속에 들어가라는 명령으로 알고 힘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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