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더벨 "겨울에 따뜻한(?) 곳으로 전지훈련"

46회 한국기자협회 축구대회 결승라운드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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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자협회 축구대회 8강전에선 머니투데이 그룹의 선전이 눈에 띄었다. 더벨과 머니투데이는 8강에서 각각 JTBC와 중앙일보를 격파하고 4강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번 대회 목표를 ‘1승’이라고 밝혔던 머투는 차근차근 승수를 쌓아 4강까지 진출하더니, 3·4위전에서도 진땀승을 거두며 3위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대회 준우승 이후 10년 만에 최고 성적이다. 머투 감독을 맡은 김용관 기자는 “매 경기 최선을 다 하며 1승씩 하다 보니 4강까지 올랐다”며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당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백업 선수들이 잘 뛰어줬다. 한 달 반 전부터 1주일에 두 번씩 연습한 게 주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더벨은 6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한 뒤 내친 김에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따냈다. 특히 한국경제TV와의 4강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터진 극적인 동점골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한형주 선수의 발을 떠난 슛이 골망을 흔드는 순간, 응원단까지 경기장으로 달려 나가 서로를 끌어안았다. 지난해 대회에서 쇄골을 다쳐 수술을 한 뒤 최근에야 철심을 빼냈다는 한형주 기자는 경기 도중 수술 자국이 터져 치료를 받으면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다.


더벨의 감독 안경주 기자는 “2~3년 동안 이 멤버로 꾸준히 연습한 게 올해 성과를 낸 것 같다”며 “우승하면 오키나와로 전지훈련을 가자고 우리끼리 얘기하곤 했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성화용 더벨 대표이사는 준우승이 확정된 뒤 “(오키나와는 모르겠고) 올 겨울 따뜻한 곳으로 전지훈련을 떠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한편 동아일보 김재호 사장은 머투 그룹의 선전에 대해 흥미로운(?) 분석을 내놓았다. 김재호 사장은 “더벨과 머투가 우리 구내식당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우리를 포함해 1~3위를 기록했다”면서 동아일보 구내식당에 승리의 ‘비결’이 있음을 암시했다.


◇축구대회 8강전 경기가 한창이던 국민대학교 운동장 본부석 뒤편에선 침샘을 자극하는 냄새가 퍼져나갔다. 대회 후원업체인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에서 선수와 응원단들을 위해 한우 무료 시식회를 준비한 것. 소형 푸드트럭에서 연신 한우를 굽는 냄새에 이끌려 줄을 서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준비된 채끝살과 불고기 각 10kg은 4시간 여 만에 동났다.


우승팀과 준우승팀 부상으로 준비된 한우 세트도 인기 최고였다. “이기고 한우먹자”, “우승해서 한우먹자”는 응원구호가 나올 정도였다. 한우자조금관리위원회 홍보·유통부의 임봉재 부장은 “10년 가까이 기자협회 축구대회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기자 분들이 한우를 받아서 가족과 함께 맛있게 드시고 즐거워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임 부장은 이어 “한우 드시고 힘내셔서 한우 산업을 잘 지켜달라. 한우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채찍질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고은 기자 nowar@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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