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고 빠른데 재미까지...5시뉴스가 진화한다

JTBC '정치부회의' 이어 MBC '뉴스콘서트' 등 속속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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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MBC <뉴스콘서트>의 세 진행자와 민경의 PD가 스튜디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세옥 기자, 민경의 PD, 정철진 경제평론가, 전종환 아나운서. (MBC 제공)

▲지난 19일 MBC <뉴스콘서트>의 세 진행자와 민경의 PD가 스튜디오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이세옥 기자, 민경의 PD, 정철진 경제평론가, 전종환 아나운서. (MBC 제공)


오후 5시를 잡아라.” MBC가 평일 저녁 뉴스프로그램을 개편하며 쇼 형식<뉴스콘서트>를 선보였다. 지난 12일 첫 방송된 뉴스콘서트는 이세옥 기자, 전종환 아나운서, 정철진 경제평론가 등 3명의 앵커가 이슈를 설명해주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그간 MBC 이브닝뉴스의 경우 앵커가 각 리포트를 나열하고 소개하는데 그쳤다면, 뉴스콘서트는 각 진행자가 자신의 전문이슈를 선택하고 추적 보도한다는 점에서 다르다.

 

민경의 뉴스콘서트 PD는 지난 16철저하게 공급자보다는 시청자 위주의 뉴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뭘 원하는지 고민하다보니 지식정보뉴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요즘에는 시청자들이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뉴스, 스토리 있는 뉴스에 갈증을 느낀다. 앵커들이 충분히 전문지식을 알고 정확하고 쉽게 전달하는 게 중요해진 이유라고 전했다.

 

뉴스콘서트 코너가 맥락을 부여하고 궁금증을 풀어주는 물음표한마디오늘의 가장 중요한 이슈를 선정해 강연 방식으로 설명해주는 빅이슈무거운 경제 뉴스를 알기 쉽게 풀어주는 인사이트등으로 나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세옥 기자는 요즘에는 전문 분야에 대해서 기자보다 더 많이 알고 있는 시청자가 많다. 가르치는 뉴스보다는 같이 생각해보자는 취지에서 최대한 겸손하게 시청자에 다가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전종환 아나운서도 뉴스데스크가 전체를 아우르면 우리는 작지만 깊고 친절하게 다루자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 어떤 아이템을 다루느냐가 뉴스콘서트의 정체성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9일 JTBC <정치부회의> 제작진이 생방송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정강현 기자, 신혜원 기자, 이상복 부장, 노승옥 PD, 강지영 아나운서, 양원보 기자, 최종혁 기자. (JTBC 제공)

▲지난 19일 JTBC <정치부회의> 제작진이 생방송을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 왼쪽부터 정강현 기자, 신혜원 기자, 이상복 부장, 노승옥 PD, 강지영 아나운서, 양원보 기자, 최종혁 기자. (JTBC 제공)

뉴스콘서트의 등장으로 방송사들의 저녁뉴스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오후5시 뉴스는 메인뉴스 못지않게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모두 전력을 다하는 시간 중 하나다. JTBC<정치부회의>, 채널A <정치데스크>, TV조선 <시사쇼이것이정치다> 등 대다수 종편 뉴스가 쇼 형식으로 이미 선점을 하고 있는 만큼, 무엇보다 차별화된 전략이 우선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들은 모두 정치 마니아시청자들을 사로잡기 위해 뉴스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정치쇼를 추구해왔다.

 

특히 지난 20144월부터 방송된 JTBC ‘정치부회의의 경우, 2040 젊은층의 꾸준한 시청으로 동시간대 1위 시청률을 고수하고 있다. 다음팟으로는 1만여명의 팬들이 방송을 보며 피드백을 주고, 페이스북(좋아요 14)과 트위터(팔로워 43000)의 반응도 뜨겁다. 노승옥 정치부회의 PD는 지난 19주로 시사평론가들이 출연하는 낮 시간대 다른 시사보도프로와는 달리, 기획 단계부터 정치부 기자들이 발로 뛰면서 취재한 내용을 기자의 입으로 직접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다소 거칠더라도 타 프로에서 볼 수 없는 살아있는뉴스와 속보가 빠르게 전달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복부장(이상복 앵커)4명의 반장들의 케미도 눈여겨볼만한 대목이다. PD복부장은 총감독 역할로 만물박사 캐릭터다. 네티즌들은 부장위키라고 부른다. 가장 선임인 정강현 야당반장은 음악과 문학에 상당히 조예가 깊어 정치가 음악을 만났을 때라는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양원보 국회반장은 개그맨도 울고 갈 촌철살인 정치풍자의 달인’”이라고 소개했다. 이들 진행자들은 오전 전체회의 때 모여 직접 아이템을 정하고 준비한다. 대형이슈나 속보가 터지면 준비된 아이템을 과감히 버리고 새로 꾸리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왼쪽은 JTBC <정치부회의> '복부장의 한 컷 정치', 오른쪽은 MBC <뉴스콘서트> '이세옥의 물음표'.

▲왼쪽은 JTBC <정치부회의> '복부장의 한 컷 정치', 오른쪽은 MBC <뉴스콘서트> '이세옥의 물음표'.

뉴스 진행자의 캐릭터는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춰 편하게 다가가는 장점이 있다. 물론 지나친 예능화는 뉴스 자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적재적소로 활용하는 게 전략이다. 정치부회의가 신뢰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었던 비결이다. 뉴스콘서트 제작진이 MBC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고민한 지점도 이 부분이다. 각 진행자의 색깔은 살리되 내용에 중점을 두고 양질의 보도를 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세옥 기자는 다른 방송사 보도도 좋은 교본이지만 무엇보다 어제했던 뉴스가 저희의 경쟁자라고 생각한다우리에게는 좋은 뉴스를 해야한다는 사명이 있다. 어제보다 더 좋은 보도를 하는데 전념을 다 하겠다고 전했다.

 

전종환 아나는 얼마나 가볍게 갈 것인가, 연성화에 대한 고민도 했다. 하지만 과도한 연성화보다는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매진하기로 했다. 앞으로 선정된 아이템을 보면 뉴스콘서트가 추구하는 방향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널리즘 원론에 철저하게 입각해 논쟁 속으로 끝까지 들어갈 겁니다. 언론 본연의 역할, 본질을 향해 계속 고민해야죠.” 민경의 PD의 마지막 다짐이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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