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언론 노사 한자리 모인 동아투위 기념식

동아투위 결성 43주년 기념식
정부‧언론계에 관심 촉구
"문재인 정부, 동아투위 정당성 인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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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동아투위)가 결성 43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동아일보의 사과, 정부와 언론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장에 최승호 MBC 사장, 장해랑 EBS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내정자가 각사 노조위원장과 함께 참석해 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파업 중인 YTN의 최남수 사장은 초대받지 못했다.

 

동아투위는 박정희 정권 당시인 1975년 3월17일 동아일보와 동아방송에서 해고된 언론인 113명이 결성한 언론자유수호단체다. 앞서 동아일보 기자들은 1974년 자유언론실천선언을 발표하고 유신정권에 저항했다. 그러나 광고 탄압 등 정권의 압력을 받은 동아일보가 선언을 주도한 언론인들을 강제 해직했다.

 

김종철 동아투위 위원장은 기념사에서 "113분 중에 29분이 돌아가셨고 남은 이들은 모두 70~80대지만, 아직도 43년 전 동아일보에서 쫓겨나던 그날의 투지를 잊지 않았다"며 "동아일보를 다시 민중의 신문으로 만드는 운동을 시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동아일보뿐 아니라 지금껏 어느 정부도 동아투위에 사과 한 마디도 없었다”면서 "문재인 정부가 나서 동아투위의 정당성을 인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자유언론실천선언은 유신독재에서 숨죽였던 언론과 민족을 일깨웠다”며 “이 정신이 지난 9년 이명박근혜 정부에서 억눌려있던 후배들을 다시 일어나게 만든 역사적 동인이 됐다면 문재인 정부가 그 의미를 국민들에게 분명히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념식에 참석한 사장들도 언론자유를 위해 투쟁해온 선배 언론인들에게 공경을 표하며 공영언론으로서 제 역할을 다짐했다.

 

최승호 MBC 사장은 “선배님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혹독한 어려움을 이겨내고 당당히 MBC를 되찾기 어려웠을 것이고 당초 자유언론 정신이 생겨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선배님들이 주셨던 정신 그대로 MBC를 잘 가꿔 대한민국 사회를 개혁하는 기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양승동 KBS 사장 내정자도 “KBS가 지난 10년을 버티고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었던 것은 선배님들께서 43년 동안 보여주신 의지, 걸어오신 행적 덕분”이라며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동아투위가 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성부 연합뉴스 사장 내정자는 “자유언론실천선언이 나온 지 43년이나 됐는데 아직도 자유언론이라는 과제는 저희들 앞에 그대로 놓여있고 언론개혁이라는 화두도 요원한 일”이라며 “연합뉴스가 자유언론 실천을 앞당기고 언론개혁의 과제를 실현시킬 수 있는 선봉자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최남수 사장의 퇴진을 요구하며 47일째 파업 중인 YTN의 박진수 노조위원장은 “모두가 자유언론 실천을 위해 뛰고 있지만 YTN은 MB정부 낙하산 사장에 반대하다 해직자가 발생했던 2008년에 머물러 있다”며 “부역적폐 세력이 비호하는 사장이 있는 한 YTN은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다는 마음으로 파업하고 있다. YTN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대한민국의 언론의 정상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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