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외국 기자들이 바라본 남북·북미회담..."환영...더 지켜봐야"

이진우·김달아 기자2018.03.14 15:55:41

1) 알렉스 탈퀴니오(美 차기 전문기자협회 회장)

 

한국은 정치외교적으로 흥미로운 국가잖아요. 만약 내가 한국기자라면 남북관계 개선 국면 속에서 변화하는 경제 상황을 보도하고 싶어요. 미국과 중국의 변화 흐름도 같이 다루면 더 좋겠죠.”

 

미국의 가장 큰 저널리즘 그룹인 미국전문기자협회의 차기 회장인 알렉스 탈퀴니오는 경제 전문가다. 그동안 월스트리트저널, 폭스 등 유력 언론사의 경제전문기자로 활동하며 관련 경력을 쌓았다. 또 정치 스캔들이나 로비 이슈 등과 같은 고발 기사도 담당해왔다.

 

지난 5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된 ‘2018 세계기자대회를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한 탈퀴니오 회장은 극적으로 성사된 남북정상회담 소식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특히 김정은 북한 도오당 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점쳐지자 그 누구보다 관심이 컸다.

 

그는 미국이 직접 관여된 일이라 말하기 조심스러운 게 사실이라면서도 이번 합의가 곧바로 큰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변화를 보인 게 놀랍고 의미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의 결심이 김일성처럼 왔다갔다할 수 있어서 완전히 진정성이 있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 첫 걸음을 뗐으니 독일처럼 앞으로 여러 단계를 거치는 수순을 밟아야 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경제전문기자로서 남북통일이 한국에 어떤 경제적 영향을 미칠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궁극적으로는 한국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탈퀴니오 회장은 처음에는 한국이 경제적으로 북한에 도움을 줘야 해서 어려움을 겪겠지만 5~10년 지나면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2) 티오도르 마르야노비치(체코 호스포달스키노 비니데일리 논설위원)

 

국제 이슈, 특히 북한과 관련해 취재를 할 때 흥미롭습니다.” 티오도르 마르야노비치는 체코의 종군기자이자 논설가다. 유고슬라비아 출신의 그가 어렸을 때부터 국제정치와 분쟁에 관심을 보인 건 별난 일이 아니다. 체코의 호스포달스키노 비니데일리에서 미국과 독일, 중동 등에서 일어나는 분쟁 이슈를 전문적으로 보도하게 된 것도 고향 영향이 컸다.

 

전쟁에 익숙한 마르야노비치 논설위원에게 한국은 단연 보도 대상이다. 최근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의 방한 배경과 앞으로의 남북관계 동향도 빼먹지 않고 챙겼다. ‘2018 세계기자대회참석을 위해 지난 5일부터 한국에 머문 것도 그에겐 행운이다. 마침 시기가 맞아 남북한 정상회담 합의, 북미 회담 가능성 등 굵직한 이슈를 현장에서 직접 다룰 수 있어서다.

 

마르야노비치 논설위원은 김정은 위원장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사람이다. 언제는 미사일을 쏜다고 하더니 평창에 동생을 보내지 않았나. 못 믿겠다북한 입장에서는 핵을 포기하면 정치적 자살과 다름없다. 중국이 북한을 원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은 중국에 압박을 넣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북관계의 개선 방향과 통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일이 되면 북한이 곧바로 경제적으로 부유해지기는 어렵겠지만 자유를 얻는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본다. 한국 입장에서도 당분간은 힘들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일임은 틀림없다고 전했다.

한국은 6.25 전쟁과 위안부 등 많은 아픔을 겪은 나라잖아요. 그런데도 북한이나 일본에 대해서 비난만 하지 않고 화합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텐데 그 내면을 취재하고 싶어요.” 마르야노비치 위원은 “(정말로) 한국기자로 일해보고 싶다고 했다.

 

 

----------------------------------------------------------------------------

3) 만수르 파지(아프가니스탄 타임즈데일리 편집장)

 

아프가니스탄의 만수르 파지 편집장은 한국의 분단 상황이 남의 일 같지 않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은 17년째 내전 중으로 남북한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아서다. 자신이 편집장으로 있는 타임즈데일리에 지면 한 면을 모두 한국 기사로 채워온 것도, 그만큼 내전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남북관계 이슈가 있으면 가장 위에 싣고, 그렇지 않아도 한 면에 다 넣을 정도에요. 한국이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정치적 요새인 만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거죠. 저희가 쓰면 주변 중동 국가의 유력 언론사들이 받아쓰기를 할 정도로 한국 이슈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파지 편집장은 최근 남북·북미 정상회담 합의를 비롯한 한국의 정세 변화를 의미 있게 평가한다. 그는 북한과의 끊임없는 대화가 남북관계의 해결책이 될 것이라며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도와주는 상황에서 당장 한국과 원만한 관계를 이루기는 어렵겠지만, 그럴수록 한국은 적극적으로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북쪽이 거절해도 남측은 계속 협상을 이어나가야 한다북한에도 분명히 평화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은 주변국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과 적극적인 대화에 나서고 꾸준하게 회담을 개최하며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일이 되면 남한에 아무래도 경제적 쇼크가 오겠지요. 하지만 주변국이 도와줄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남한에 이익으로 다가올 겁니다.” 지난 2006년부터 13년째 국제정치를 전문적으로 보도해온 파지 편집장은 단기적으로 북한과 대화를 통해 비핵화의 해법을 찾고, 장기적으로는 통일을 모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  
  •  
  •    
  •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