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대화 봄바람 부는 한반도에서 평화 논한 세계 언론인들

2018 세계기자대회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 컨퍼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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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세계기자대회'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 컨퍼런스에서 좌장을 맡은 박종률 CBS 논설실장(왼쪽부터), 발표자 나탈리아 셰프착 폴란드 비즈니스인사이더 편집장, 하깃 리무어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전자미디어학과 교수, 잉 쉬에 중국 신화통신 세계정세스터디센터 전무, 나탈리아 포르티아코바 러시아 이즈베스티야신문 특파원, 최우석 조선일보 미래기획부 국제담당 에디터(부장). (김달아 기자)

▲'2018 세계기자대회'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 컨퍼런스에서 좌장을 맡은 박종률 CBS 논설실장(왼쪽부터), 발표자 나탈리아 셰프착 폴란드 비즈니스인사이더 편집장, 하깃 리무어 미국 신시내티대학교 전자미디어학과 교수, 잉 쉬에 중국 신화통신 세계정세스터디센터 전무, 나탈리아 포르티아코바 러시아 이즈베스티야신문 특파원, 최우석 조선일보 미래기획부 국제담당 에디터(부장). (김달아 기자)


청와대가 대북특별사절단을 북한에 파견한 5일, 서울에선 세계 기자들이 모여 평화를 논했다. 한국기자협회가 주최한 '2018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한 50여개국 기자 70여명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컨퍼런스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 평화를 위한 언론의 역할'을 함께 고민했다.


컨퍼런스의 좌장을 맡은 박종률 CBS 논설실장(제43‧44대 한국기자협회장)은 "대북 특사단이 파견되는 날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 평화, 언론의 역할은 시의적절한 주제"라며 "핵심 이슈는 북미 대화다. 북한과 미국을 대화 테이블에 앉히기 위해 전 세계 언론인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 전문기자협회 회장을 역임한 하깃 리무어 신시내티대학교 전자미디어학과 교수도 첫 번째로 발표자로 나서면서 한반도 대화 분위기에 반가움을 표했다.


리무어 교수는 "'한반도 비핵화와 세계평화'는 미국 언론계가 최근 1년 동안 많이 다뤄온 주제다. 지난 10년 간(오바마 행정부에서) 언급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라며 "특히 지난해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거듭하면서 북미 지도자 간 설전이 오갔고, 실제적인 위협이 확대됐다. 세계 언론은 이를 상세하게 보도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기자들의 눈과 입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기자들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현황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제시해야 한다"며 "우리가 할 일은 정보를 수집하고 알리는 것뿐, 사람들에게 어떠한 행동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아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발표자들은 평창동계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의 계기가 됐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잉 쉬에 중국 신화통신 세계정세스터디센터 전무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남북한의 만남은 경기만큼이나 흥미로웠고 중국 언론들도 남북 대화 중심으로 취재했다"며 "중국 정부와 언론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기대하고 있다. 더 많은 사람이 한반도 문제에 관심 갖도록, 전 세계 언론인들이 귀를 열고 전체적인 맥락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에선 한반도 이슈를 다루는 세계 기자들이 남북한의 역사와 갈등을 깊게 이해하지 못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나탈리아 포르티아코바 러시아 이즈베스티야신문 특파원은 "기자 상당수가 남북한 간 역사적 연결고리와 갈등이 진화한 양상에 대해 깊이 있는 지식과 실질적인 이해가 부족하다"며 "자신이 보도하는 이슈와 관련된 문헌과 자료를 참조하는 것은 기자의 소임이자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포르티아코바 특파원은 "보도에서 북한을 악마로 그려서도, 한국을 비꼬아서도 안 되며 남북한의 의도를 분석하는 것 외에도 지정학적으로 주변국들을 고려해야 한다"며 "한반도 문제를 다룰 때 마치 전쟁이 불가피한 것처럼 불안을 조성하는 태도도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 평화를 위해선 언론인들이 가짜뉴스를 경계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나탈리아 셰프착 폴란드 비즈니스인사이더 편집장은 "모든 정보가 사실인지, 가짜뉴스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책임감 있고 투철한 직업정신, 윤리적인 자세로 보도하는 것이야말로 기자들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셰프착 편집장은 "언론인은 신뢰성, 진실성, 공정성, 정확성 원칙을 지키며 의견이 아닌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며 "남북한이 대립하고 있는 한반도 상황에선 평화, 안정, 안보, 인권 존중을 지지할 의무가 있다. 언론인은 갈등을 높이려는 모든 시도를 비판할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최우석 조선일보 미래기획부 국제담당 에디터(부장)는 "언론인은 역사를 관찰하고 기록하는 사람들이지 의사결정자가 아니다"라며 "사실에서 진실을 추려내고, 과거를 재조명하고 미래를 전망해야 한다. 전쟁을 막고 세계 평화를 위해선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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