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통위원장 "4차 산업혁명 시대 언론 본령은 지속 유효할 것"

'2018 세계기자대회 기조연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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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5일 ‘4차 산업혁명과 언론의 미래’와 관련해 “저널리즘의 본질이자 핵심이라고 말할 수 있는 환경감시와 해석 기능은 앞으로도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인공지능의 시대에서도 기계가 아닌 인간, 여러분 저널리스트가 맡아야 할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기자대회’ 기조연설에서 4차 산업이 언론의 현재와 미래에 시사하는 점에 대해 강의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저널리즘의 본령은 지속적으로 유효할 것”이라면서도 “온라인 미디어와 스마트 미디어의 발달, 그로 인한 뉴스 소비방식의 변화는 다른 한편으로 디지털 혁신을 언론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이처럼 4차 산업혁명은 언론의 디지털 혁신을 추동하는 배경이자, 새로운 도전을 헤쳐 나갈 도구를 제공해주는 양면적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뉴시스)

이 위원장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해외 여러 국가 신문과 방송이 겪고 있는 공통적 어려움과 이를 위한 타개책을 사례로 들며 “이들 언론사가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혁신의 모습은 빅데이터 분석과 알고리즘 미디어의 활용 폭을 넓히면서 개인화된 맞춤형 뉴스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수용자의 다양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는 환경에서 다른 미디어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채택한 전략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러한 혁신 전략은 다른 언론사들도 진지하게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하다”고 제언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한국언론진흥재단이 4차 산업혁명 시대 뉴스에 관한 시민들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를 거론하며 다가올 시대 언론의 역할도 강조했다. 만 20세 이상 성인 1041명을 대상으로 한 이용자 인식 조사 결과, 4차 산업혁명 시대 언론의 가장 중요한 기능으로 꼽힌 것은 언론의 사회 감시 기능(27.2%)이었다. 여론형성 기능(19.6%), 공동체 유지 기능(19.5%)이 뒤를 이었고, 오락 제공 기능은 3.6%에 불과했다. 이 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뉴스 이용자들은 저널리즘의 환경 감시와 해석 기능을 중요하게 간주하고 있는 것”이라며 “개인 맞춤형 미디어 소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저널리즘의 본령이 어디에 놓여 있는가를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기자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앞선 자료에서 시민들은 이에 따라 저널리스트가 갖춰야 할 능력으로 윤리성(17.8%), 분석 능력(17.0%), 취재분야 전문지식(16.9%), 비판적 식견(14.1%)을 꼽았다. 이 위원장은 이를 언급하며 로봇 저널리즘의 여러 장점에도 불구하고 “로봇 저널리즘은 윤리적 판단을 내리기가 어려우며, 비판적으로 사고할 능력도 없다. 따라서 여러분은 저널리스트라는 직업의 종말을 걱정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기보다는 도덕적 역량과 비판적 분석 능력을 갖춘 언론인이 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하는 편이 훨씬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끝으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언론에게 진정으로 던지고 있는 질문은 기술적 변화에 순응하고 있는가, 또는 디지털 혁신에 나서고 있는가의 여부가 아닐 것”이라며 “진정한 질문은 미디어 환경 변화 속에서 저널리즘은 스스로에게 주어진 역할과 가치를 성찰하고 있는가, 그 역할과 가치를 실현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목표는 진실한 언론, 공정하고 깊이 있는 언론, 민주적인 공론장 형성에 기여하는 언론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달성하기 쉽지 않은 목표입니다만, 저널리스트 여러분은 오직 그것을 위해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그리 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세계기자대회 참석 기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기자대회'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기조연설을 청취하고 있다.

▲세계기자대회 참석 기자들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18 세계기자대회'에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의 기조연설을 청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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