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피뎀 구입방법 보도한 MBN뉴스8, 방심위 '권고'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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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메인뉴스인 뉴스8이영학의 딸 친구 살해사건보도 과정에서 졸피뎀의 구입 과정을 상세하게 보도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

 

MBN뉴스8의 졸피뎀 보도.

▲MBN뉴스8의 졸피뎀 보도.

방심위는 22일 소위원회 회의를 열고 MBN뉴스8에 대해 권고조치를 내렸다. MBN 앵커와 기자는 지난해 10월 뉴스8<풀리지 않는 의혹들이영학 추가 수사 착수> 라는 제목의 뉴스추적코너에서 어금니 아빠 이영학의 딸 친구 살해 과정을 보도하던 중, 피해 여중생 먹인 수면제 졸피뎀의 구입 방법을 상세히 설명하고 구매 가격을 설명했다.

 

해당 영상에는 지금 해외의 한 사이트를 보시겠다. 이렇게 이곳에 들어만 가면 10만 원 정도만 주면 아무런 제약 없이 구입할 수 있다. 당장 지금도 구할 수 있다는 얘기라는 설명과 함께 졸피뎀을 구매할 수 있는 해외 사이트의 상품 안내 페이지와 구매 가격 등을 모자이크 없이 그대로 노출했다.

 

이는 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8(범죄 및 약물묘사) "방송은 범죄의 수단과 흉기의 사용방법 또는 약물사용의 묘사에 신중을 기하여야 하며, 이 같은 방법이 모방되거나 동기가 유발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를 위반한 것이다.

 

이날 윤정주 위원은 사건에 대한 진실과 더불어 어떻게 우리 사회를 개선할 것이냐가 보도에 담겨있어야 훌륭한 보도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보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졸피뎀의 구입 방법 효과 등에만 초점 맞췄다졸피뎀은 성폭력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이걸 상세하게 보도한 것은 파급력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의견 진술을 위해 참석한 정창원 MBN 사회1부 부국장은 제작진도 나름대로 화면을 빨리 돌려서 편집했는데, 그럼에도 모방을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했고 잘못한 걸 인정한다정부의 정책이 허술하다는 것을 비판적으로 접근하려고 보도한건데, 청소년들에게 모방할 수 있는 여지를 준만큼 200여명의 기자와 PD 등에 충분히 고지해서 다시는 이런 실수 없게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허미숙 소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수 위원과 전광삼 위원, 심영섭 위원, 윤정주 위원 등 총 5명의 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MBN 보도는 만장일치로 권고조치가 내려졌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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