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노조, 대주주에 '최남수 해임' 촉구

22일부터 공기업 대주주 찾아 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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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 YTN지부가 22일 YTN 대주주인 마사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기업 대주주들을 향해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YTN을 상징하는 하늘색과 흰색 풍선에 ‘최남수 사퇴’ 뜻을 담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김달아 기자)

▲언론노조 YTN지부가 22일 YTN 대주주인 마사회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기업 대주주들을 향해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다. 이날 조합원들은 YTN을 상징하는 하늘색과 흰색 풍선에 ‘최남수 사퇴’ 뜻을 담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김달아 기자)


“MBC, KBS, 연합뉴스까지 끝나가고 있는 사장 선임의 문제입니다. YTN은 (지난해 5월 조준희 사장 사임 후) 거의 1년을 달리고 있습니다. 대주주가 더 이상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간곡합니다. 조속한 사태 해결이 YTN뿐 아니라 한국 언론의 정상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 드립니다.”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22일 대주주를 향해 최남수 사장 해임에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YTN 대주주는 공기업인 한전KDN(21.43%), 한국인삼공사(19.95%), 한국마사회(9.52%)다. 3대 공기업 대주주는 YTN 이사회를 구성하는 핵심 축이다. 지난해 12월 최 사장 선임을 결정한 이사회는 사장 해임안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파업 22일째를 맞는 언론노조 YTN지부는 22일부터 대주주를 찾아 집회를 열고 있다. YTN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선 대주주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YTN지부 조합원들은 이날 경기 과천시 마사회 앞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대주주는 책임있게 행동하라” “마사회가 함께 하면 공정방송 앞당긴다” “YTN 대주주는 최남수를 해임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마사회 노동조합 집행부도 현장에서 함께하며 힘을 모았다.

 

박 지부장은 이 자리에서 “구성원들은 찬바람에 생계도 끊긴 상황에서 파업하고 있는데, 최 사장은 새 협의체를 만들고 경영혁신 회의를 하겠다고 한다”며 “겉으론 대화를 요구하면서 노조와 구성원들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게 최남수씨의 본질”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 지부장은 “최 사장은 상생이 아니라 사생결단하고 있다. 방송을 파국으로 몰고가고 있다”며 “마사회 등 공기업 대주주들의 책임있는 자세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집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은 YTN을 상징하는 하늘색과 흰색 풍선에 ‘최남수 사퇴’ 뜻을 담아 하늘로 날려 보내는 퍼포먼스를 했다. 이후 방송통신위원회가 있는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선전전을 펼쳤다.

 

YTN지부 집행부는 마사회를 방문해 <부적격 사장 최남수 해임에 대한 호소문>을 전달했다.


호소문에서 YTN지부는 “YTN은 정권에 부역한 경영진에 맞서 해직사태를 무릅쓰고 4000일 가까이 싸워 온 조직”이라며 “권력의 언론장악이 드리운 지난 10여 년 사이, YTN 보도는 권력에 대한 견제와 비판 기능을 상실했고 시청자 신뢰와 시청률은 곤두박질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YTN지부는 “최남수 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노사 합의를 파기함으로써 구성원들의 마지막 기대를 짓밟았다”며 “이명박·박근혜 정부 칭송 칼럼, SNS 성희롱 전력, 친일 역사관 논란, 방송사유화 지적 등 이미 드러난 자질 문제만으로도 YTN의 신뢰도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 그런데도 책임을 지기는커녕, 회사에 들어오지도 않은 채 파국을 방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YTN지부는 “YTN 이사회가 YTN의 경영을 책임지는 핵심기구로서 결자해지의 자세로 최남수 사장 해임을 결의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며 “상식과 정의의 시대, YTN이 시대정신을 구현할 진정한 언론인을 새 리더로 맞아 하루빨리 혼란을 수습하고 조직을 정비할 수 있도록 부디 사태 해결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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