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대주주 뉴스통신진흥회가 차기 사장 선임 절차를 확정했다. 새로 출범한 5기 뉴스통신진흥회가 박노황 사장에 대해 해임 논의를 시작하려 하자 박 사장이 사의를 밝히고 자리에서 물러난데 따른 것이다.
뉴스통신진흥회는 지난 19일 임시이사회에서 차기 연합뉴스 사장 선임 일정과 절차, 방법을 확정했다. 오는 22~28일까지 공모를 받고, 사장추천위원회가 서류심사(3월5일, 5배수), 공개정책설명회(6일, 3배수)를 거쳐 3월8일 진흥회가 사장 최종 면접을 진행하는 식이다. 최종 후보는 같은달 22일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
연합뉴스 노조는 20일 연합뉴스 사옥 1층 로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대에는 미치지 못한다”면서도 “과거와 달리 투명하고 공개적인 과정을 마련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영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장은 “미흡한 점을 전했고, 이번 사장 선임 후 절차 개선을 위한 추가 협상을 진흥회로부터 약속받은 상태”라고 말했다.
노조는 박노황 사장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자 111일을 이어온 텐트농성을 이날 마무리했다. 노조는 지난 12일 5기 진흥회가 공식 출범하자 편집권 독립 침해, 보도개입, 부당노동행위 등을 이유로 박노황 사장 해임청원서를 냈다. 지난 13일 박 사장은 진흥회 해임 논의에 앞서 사의를 밝히고 19일 사표를 냈다.
하지만 회사 12층에선 이홍기 전무·조복래 상무 등 아직 자리하고 있는 경영진을 상대로 사퇴 촉구 피케팅이 계속되고 있다. 20일 오전 이홍기 전무는 이주영 지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남은 사람들이 관리해줘야 할 거 아니냐”, “연합뉴스를 위해 (자릴) 지킬 것”, “어따대고 소리치냐 나쁜놈의 XX” 발언으로 사퇴 의사가 없음을 드러냈다.
최승영 기자 sychoi@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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