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 5년 만에"…일가족 3명 줄줄이 공무원 채용 의혹

제328회 이달의 기자상 지역취재보도부문 / JTV전주방송 보도국 정원익 기자

JTV전주방송 보도국 정원익 기자

▲JTV전주방송 보도국 정원익 기자

“완주군의원이 된 지 5년 만에 며느리와 제부 그리고 아들까지 일가족 3명이 완주군 공무원으로 채용됐다.” 완주군의회 부의장 이향자 의원의 얘기였다. 청년실업이 극심한 요즘, 그야말로 대단한 취업률이었다. 의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취재가 시작되자 하나씩 사실로 드러났다. 지난 2011년 며느리가 가장 먼저 기간제 공무원으로 채용돼 7년째 근무 중이었다. 2년 뒤에는 여동생의 남편 즉 제부가, 다시 2년 뒤에는 아들이 잇따라 환경미화원으로 합격했다. 완주군 환경미화원에 대한 처우는 7급 공무원 수준으로 경쟁도 치열하다. 그런데도 마치 계획된 듯 2년에 한 명씩 착착 자리를 꿰찼다.

 

첫 번째 목표로 삼은 이 의원의 아들이 채용비리의 핵심이었다. 담당 공무원들은 군수 내부 결재까지 받은 채용 조건을 뒤바꾸면서 이 의원 아들의 채용을 도왔다. 이 의원은 담당 부서에 전화를 걸어 제부가 환경미화원에 채용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했다는 사실만 인정하며 버텼다.

 

첫 보도 뒤 곧바로 수사에 나선 경찰은 한 달 뒤 완주군과 완주군의회를 압수수색하고, 담당 공무원과 이 의원을 불구속 입건한 뒤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여론의 비난과 부의장 사퇴 압력이 거세지자 이 의원은 첫 보도 38일 만에 부의장직을 내려놓고 지방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3선에 의장직을 노리던 여성 의원이 나락으로 떨어진 셈이다.

 

청경 5천만 원, 환경미화원 3천만 원 등 직종에 따라 뒷거래가 이뤄진다는 소문은 어느 자치단체나 무성하다. 특히 선거 캠프와 줄이 닿아있다면 언젠가는 비슷한 직종에 채용된다는 얘기가 많다. 이같은 채용 비리에 대한 취재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범접할 수 없는 정보력으로 제보를 전해주신 보도국장님을 비롯해 늘 가족같은 JTV 보도국선후배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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