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하듯 뉴스 소비하는 썰리 "20대의 신문 되겠다"

[디지털 신사유람단] ⑤중앙일보 대화형 뉴스 '썰리' 서비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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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알기 쉽게 정리 좀. MB 수사 어디까지 온 거냐 대체”
“5분 만에 끝내줄게"


중앙일보 대화형 뉴스서비스 ‘썰리’의 <MB 소환 초읽기, 검찰 수사 어디까지 왔나>편. 카톡 채팅방 같은 UI(사용자환경)에서 친근한 말투로 대화가 이어진다. 친구와 채팅하듯 이모티콘이나 이미지, 영상이 중간중간 튀어나와 재미를 더한다. 중앙일보 기사와 JTBC 영상도 링크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중앙일보 대화형 뉴스서비스 썰리의 <MB 소환 초읽기, 검찰 수사 어디까지 왔나>편 일부 캡처.

▲중앙일보 대화형 뉴스서비스 썰리의 <MB 소환 초읽기, 검찰 수사 어디까지 왔나>편 일부 캡처.

썰리의 주요 타깃은 기존 뉴스를 보지 않는 젊은 세대다. ‘썰로 푸는 이슈 정리’라는 뜻으로 어려운 시사이슈를 재밌고 친절하게 설명한다. 지난해 11월9일 서비스를 시작한 후 기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이 협업해 매일 1개씩 대화형 뉴스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이명박 전 대통령 수사, 서지현 검사의 성추행 폭로, 테니스 선수 정현 등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스포츠를 망라하는 주제다.


박성우 썰리서비스팀 팀장은 “썰리는 단편적인 기사 한 꼭지가 아니라 뉴스의 전체적인 맥락을 설명한다”며 “젊은 세대에게 채팅형 UI로 대화하듯 전달하는 방식이 소구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비스기획자 박태훈 에디터는 “신문을 매일 봐왔던 사람들과 달리 젊은 세대에게 뉴스는 너무 어렵다”며 “신문은 안 봐도 카톡은 한다. 그 방식으로 뉴스를 설명해 쉽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에디터는 대학생이던 2013년 미디어스타트업 뉴스퀘어를 창업했던 경험을 살려 박 팀장과 함께 썰리를 기획했다.


공식 오픈 3개월째에 접어든 썰리의 현재는 눈여겨볼 만하다. 주 3회 이상 썰리 페이지에 들어오는 이용자가 지난 12월 1500명에서 올 1월 기준 7500여명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완독률도 50%에 달한다. 체류시간은 한 콘텐츠마다 평균 5~6분, 길게는 10분을 넘는다. 이들 가운데 절반 이상이 18~24세다. 40대 여성 비중도 10%대로 많은 편이다.


썰리 전담 인력은 팀장 1명, 기자 2명, 서비스기획자 1명, 개발자 2명, 디자이너 2명 등 8명이다. 현재 앱 개발자, 퍼블리셔, 인턴 등도 함께 일하고 있다. (김달아 기자)

▲썰리 전담 인력은 팀장 1명, 기자 2명, 서비스기획자 1명, 개발자 2명, 디자이너 2명 등 8명이다. 현재 앱 개발자, 퍼블리셔, 인턴 등도 함께 일하고 있다. (김달아 기자)


오는 4월 전용앱도 출시될 예정이다. 충성독자층 확대를 위해서다. 앱에서는 대화 속도, 관심 주제, 글자 크기 등을 개개인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독자를 분석하고 그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데도 앱이 더 유용하다.


짧은 시간에 기반을 닦은 썰리팀은 이제 콘텐츠 다양화에 나선다. 시사영역뿐 아니라 이용자가 궁금해하는 모든 것을 다룰 계획이다. 다음 목표는 채널 다양화다. 썰리 텍스트 대화에 음성을 입혀 스피커에 적용하자는 제안도 받은 상태다.


박성우 팀장은 “썰리를 하나의 소프트웨어라고 생각한다. 대화형 UI와 설명 방식이라는 2가지 특징만 있으면 모든 게 썰리”라며 “인터뷰 콘텐츠 강화와 타깃 독자에게 소구력 있는 광고, 직접 개발한 이모티콘으로 캐릭터 사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썰리팀은 영역 확장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인턴채용 면접장에서 만난 20대 10여명 중 종이신문 구독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종이신문을 만져본 적도 없다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이 썰리의 독자다. 박태훈 에디터는 “젊은 세대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뉴스를 본다. 여기서 뉴스를 보다가 궁금증이 생기면 당장 해결방법을 떠올리지 못한다”며 “이때 다들 ‘썰리를 봐야 해’라고 이야기하게 만드는 게 우리의 목표다. 20대의 신문이 되겠다”고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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