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조속히 뉴스통신진흥회 이사 임명해야"

연합뉴스 노조 "연합 바로 세울 제5기 이사회 임명 미루는 건 직무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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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노동조합이 뉴스통신진흥회의 조속한 이사 임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4기 이사회 임기가 이미 36일을 초과했지만 새 사장을 선임할 제5기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에 대한 청와대 임명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박노황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는 텐트농성을 90일 넘게 이어오는 등 지난해부터 경영진과 제4기 이사진의 사퇴를 계속 요구해 왔다. 


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이날 비대위 명의로 성명을 내고 “청와대는 책임을 방기하지 말고 진흥회를 즉각 출범시켜라”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뉴스통신진흥회 제4기 이사회가 임기를 36일이나 넘겼다.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은 아직도 새 이사들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며 “뉴스통신진흥회 제5기 이사회는 언론부역자 박노황을 해임하고 연합뉴스 바로세우기를 이끌 새 사장을 신속히 선출해야 하는 막중한 책임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사회 선임 과정이 지연되는 것을 보면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홈페이지 캡처.

노조의 이 같은 성명은 당초 지난해 12월 말 출범했어야 하는 새 이사회가 여전히 구성되지 못한 것과 관련이 있다. 지난해 12월28일까지였던 제4기 이사진은 현재까지 자리를 보전하고 있다. 내정 작업까지 마무리된 제5기 이사진에 대한 대통령 임명이 한없이 미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총 7인으로 이뤄지는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진은 청와대 2인, 여당 2인(국회의장 1인), 야당 1인, 한국신문협회 1인, 한국방송협회 1인이 추천하며, 대통령이 이사 전원에 대한 임명권을 갖는다. 앞서 청와대가 강기석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 김세은 강원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를 추천하고, 이와 함께 김동규 건국대 언론홍보대학원장(더불어민주당 추천), 박종렬 가천대 교수(국회의장 추천), 윤재홍 전 KBS제주방송 총국장(자유한국당 추천), 진홍순 전 KBS 이사(한국방송협회 추천), 허승호 한국신문협회 사무총장(한국신문협회 추천) 등이 내정된 바 있다.


노조는 “청와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공영언론을 망친 박노황 경영진의 퇴진과 공범자들인 이사회 교체를 위해 그동안 무엇을 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적격인사로 새 이사회를 구성해 적폐 경영진을 신속히 교체하기는커녕 적폐세력을 비호한 제4기 이사회의 임기만 연장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구성원들은 지난해 5월부터 공영언론의 편집권 독립과 보도공정성을 요구하며 박노황 사장 등 경영진의 퇴진을 촉구해왔다. 노조 역시 경영진 사퇴를 요구해 온 데 이어 지난해 8월부터는 국가기간통신사의 독립성·보도 공정성 수호 의무를 방기했다는 이유로 제4기 이사회 동반 퇴진을 촉구해왔다. 이를 촉구하는 텐트농성은 93일째를 맞은 상태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박노황 사장의 해임을 청원하기 위한 사전작업을 마무리하고 이사회 구성만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대통령 임명이 이뤄지면 즉시 이사회 구성이 성립된다. 해임 청원서는 “주식회사 연합뉴스 대표이사 박노황에 대한 해임을 청원합니다”라는 청원 주문을 시작으로 해임사유 등을 적시하고 있다.


박 사장의 해임사유로는 △편집총국장제 무력화 및 편집국장 직무대행 체제 유지(3년)를 통한  편집권 독립 침해 △이에 따른 뉴스 공정성과 공익성 훼손 및 보도개입 △노조 전임 간부에 대한 보복성 지방발령 등 부당노동행위 등이 언급됐다.


이주영 언론노조 연합뉴스 지부장은 “법률로 정해져 있는 이사회 교체 시기를 뚜렷한 이유도 없이 한 달이 넘도록 늦추는 것은 직무 유기와 다름없다”며 “제4기 이사회는 임기를 36일이나 넘긴 지금까지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언론부역자 박노황 사장은 그 뒤에 숨어 언론개혁을 비웃으며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회장님의 안위를 걱정’하는 충성문자를 보낸 조복래 콘텐츠융합상무는 연합뉴스 ‘평창올림픽 특별취재단장’으로 똬리를 틀고 앉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연합뉴스가 스스로 적폐를 청산하고 개혁에 나설 수 있도록 진흥회 제5기 이사회를 당장 임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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