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는 도전이 기자정신과도 일맥상통

철인 3종경기 풀코스 도전하는 김준형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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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을 하면서도 달릴 수 있다는 걸 보여드려야죠.”
지난 1일 취임한 김준형 머니투데이 편집국장이 지인들의 축하 인사에 대한 답변 중 하나다.


편집국장이 짊어져야 할 업무의 중압감을 반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편집’만 신경 썼던 편집국장 업무는 미디어 지각변동에 따라 그 외연마저 출렁였다. 편집국장 역시 스스로 머릿속에 꽉 찬 잡념을 떨쳐내지 못하면 스트레스 족쇄에서 벗어날 수 없다.


그는 영국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이 말한 ‘건강한 육체는 정신의 사랑방이며 병든 육체는 정신의 감옥이다’라는 명언을 인용하며 기자 역시 체력이 뒷받침돼야 ‘앉은뱅이 기자’가 아닌 ‘발로 뛰는 기자’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건강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 역시 기자로서 기본이죠. 기자라는 업무 자체가 육체적인 인내력을 끊임없이 요구하는 자리입니다. 저 역시 기자생활을 하면서 굴곡이 있을 때마다 운동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김준형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김준형 머니투데이 편집국장

그 역시 처음부터 두 발로 ‘뛰는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건 아니다. 하지만 2002년 사내 마라톤 동우회 ‘아이런(IRUN)’에 참여하면서 그의 일상 역시 달라졌다. “머투가 고속 성장하던 시기였지만 업무로드 역시 커져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든 시절이었죠. 주말을 이용해 동료들과 함께 달리기를 하고 난 뒤 뒤풀이 자리에서 회사가 나갈 길과 언론인으로서의 사명, 시장 내 머투의 위상과 비전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자연스럽게 교환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현재 마라톤을 뛰어넘어 100km를 달려야 하는 울트라 마라톤, 산악마라톤, 철인 3종 경기 등으로 도전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마라톤 풀코스는 지금까지 40여 차례 결승선을 밟았다. 또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울트라 마라톤의 경우 5년 전부터 입문, 매년 1회씩 도전해 총 4차례 완주했다.


올해는 지난해 첫 도전한 철인 3종 경기 하프코스(수영 2km, 사이클 90km, 마라톤 21km)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풀코스(수영 3.5km, 사이클 180km, 마라톤 42.195km) 완주를 목표로 삼았다. 또 지난해 마라톤 풀코스를 3시간25분에 완주하면서 마라톤 마니아들의 ‘꿈의 무대’인 보스턴 마라톤대회(50대의 경우 3시간30분 이내 완주한 공식 기록이 있어야 출전이 가능)에도 내년쯤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마라톤 입문 이후 주말마다 쉼 없이 20~30km씩 뛰었던 꾸준함이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머투 김준형 편집국장.

▲머투 김준형 편집국장.


“목적의식을 가지고 뛰었다면 오래 가지 못했겠지만 달리는 자체에 대한 즐거움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어진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간섭 없이 자신의 몸과 대화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골프처럼 큰 비용이 들지도 않고요.”


편집국 운영 역시 기자들 스스로가 즐거움과 만족 등을 찾을 수 있도록 이끌어간다는 게 그의 방침이다. “SNS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성이 필요합니다. 그 차별성은 기자 스스로가 만족할 수 있는 기사를 쓰는 거죠. 이를 위해 기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편집국을 만들어야 하죠. ‘구성원 우선주의’야말로 온·오프 시대를 관통하는 가치입니다.”


비교적 짧은 업력의 머니투데이가 젊은 패기로 언론계를 선도하는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했듯이, 그 역시 정치전문 사이트 ‘The 300’ 등 다양한 아이디어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건강한 육체’가 있어 가능했던 것처럼 보인다.

김창남 기자 kimcn@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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