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훼손 YTN 최남수 사장, 대화만 강조

79% 찬성률로 파업 가결
노조, 자진사퇴 거듭 요구
최 사장 "대화로 풀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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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거진 ‘YTN 사태’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노사 간 대화의 문은 닫혔고 자진사퇴와 사퇴불가가 맞서고 있다. 리더십에 손상을 입은 최남수 사장은 해결책이 없고, 노조는 파업카드까지 꺼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지난 8일부터 일주일이 넘도록 최 사장의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자신의 사장 선임을 조건으로 맺은 노사합의를 파기한 최 사장이 사퇴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요구다. YTN지부는 16일 발표한 성명에서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주주총회 통과를 전제로 한 합의문을 스스로 휴지장으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또 최 사장이 과거 YTN을 두 번이나 등진 점,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헌납을 극찬하고 4대강 사업 찬양 칼럼을 쓴 점, 과거에 여성을 성적 대상화 하는 글을 SNS에 올린 점 등을 지적하며 자진사퇴를 거듭 강조했다.


앞서 지난 10일 지부는 재적인원 375명 중 328명이 참여해 찬성률 79.57%(261명)로 가결된 파업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찬성률은 지난 2009년(72%)과 2012년(65.6%) 파업 투표 결과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박진수 YTN지부장은 “(지난달 20~21일) 노사합의 파기 전에 했던 투표에서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14일 사내게시판에 글을 올려 ‘대화를 통한 해결’을 언급했다. 그는 16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도 “인사권과 보도국장이 쟁점이었는데, 노조가 인사권을 요구한 적 없다고 밝혔으니 이제 보도국장 인선만 협의하면 된다”며 “감정싸움을 끝내고 대화로 풀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노사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해 놓고 겉으로만 협의하자는 최 사장과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 노조에 직접적으로 대화요구를 한 적도 없었다”며 “YTN의 앞날을 생각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본인의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주저 없이 총파업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김달아 기자 bliss@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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