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정상화, 공정방송 실행 의지 달렸다

적폐청산 독립기구 설립 등 합의
보도국장 지명·인사혁신 시험대
최남수 사장 "이달 안에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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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내정자 퇴진 요구 등 파국으로 치닫던 YTN 사태가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 발전을 위한 노사 합의문’이 나오면서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구성원들은 신임 사장의 공정방송 실행 의지를 새 보도국장 등 인사혁신에 두고 있어 최남수 사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YTN은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어 최남수 전 머니투데이방송(MTN)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전국언론노조가 중재에 나서며 노사 합의안이 도출된 데 따른 것이다. YTN 구성원들은 최 사장이 내정된 후 적폐청산 의지가 불분명한 점 등으로 투쟁을 불사하며 선임을 반대해왔다.


최 사장은 지난달 29일 열린 취임식에서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발전위원회’를 조속히 출범시켜 보도 및 권력유착, 인사 농단과 경영상 불법 행위 등 과거 적폐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YTN 바로세우기 및 미래 발전을 위한 노사 합의문’의 주요 내용은 △적폐청산을 위한 독립 기구 설립 △지난 9년간 3년 이상 보직 간부의 보직 임명자격 잠정 보류 △혁신 TF를 보도본부장 산하로 이관해 성공 실현 △보도국은 보도국장 책임 하에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장 △첫 인사에서 조직혁신, 인사혁신 단행 등이다.


이 가운데 보도국장 임명과 인사혁신이 가장 먼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권준기 언론노조 YTN지부 사무국장은 1일 “조만간 보도국장 임명과 인사가 단행될 예정이다. 오는 3일에는 혁신TF안 확정을 위한 최종 회의가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보도국의 독립, 개혁할 수 있느냐의 여부인데, 보도국장 인사 단계에서부터 사장의 보도국 독립 실행 여부를 평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상을 통해 갈등이 일단락 됐지만 내부에서는 최 사장의 공정방송 실행 의지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는 만큼, 투쟁의 불씨가 완전히 꺼지지 않은 모양새다. YTN의 한 기자는 “MBC처럼 해결되길 바랐는데 이렇게 돼서 아쉽다. 마음이 편치 않다”고 전했다. 또 다른 YTN의 기자도 “언제 또다시 갈등으로 치달을지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권준기 국장은 “인사와 더불어 TF안을 인정하고 지지하는 단계에서 의지가 보이지 않으면 조기에 투쟁으로 돌입할 여지도 있다”며 “1월에는 보도국 독립을 약속한대로 실행하는지 지켜보는 긴장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1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보도국장 내정과 인사에 대한 문제는 아직 고심 중이다. 가급적이면 이달 안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라며 “노사 합의안대로 성실히 이행하도록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 결국 실행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는 문제”라고 밝혔다.


노사 협의를 통해 진행키로 한 ‘사장 중간평가제’ 도입에 대해서도 “임기 중반에 적절한 시점을 선택해서 실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사는 최 사장이 지난달 사내 입장문을 통해 밝힌 중간평가제에 대해 입장문 문구가 합의문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합의한 바 있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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