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일부 부서 분사 추진...대규모 적자 면키 위해 불가피

노조 "분사 불가 방침"

  • 페이스북
  • 트위치

MBN 홈페이지 갈무리.

▲MBN 홈페이지 갈무리.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조건부 재승인'을 받은 MBN이 미술, 기술, 영상취재, 영상편집 등 4개 부서의 분사를 추진하면서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방통위 심사위원회가 발표한 재승인 심사결과에 따르면 MBN은 총점 1000점 중 651.01점을 얻어 재승인 기준을 충족했다. 하지만 심사사항 중 방송발전을 위한 지원계획의 이행 및 방송법령 등 준수여부항목은 37.06(100)으로 과락을 받아 조건부 재승인을 받았다. MBN3년간 899억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투자계획의 68%(610억원)만 이행했다.

 

이에 MBN은 내년도 프로그램 제작비로 대규모 투자액을 밝혔지만, 방통위는 그보다 많은 액수를 권고안으로 제시했다.

 

문제는 MBN 입장에선 방통위 권고대로 투자할 경우 내년 한 해만 수십억원 이상의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MBN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305억원, 83억원으로 종편 개국 이후 첫 흑자전환을 기록했다. 이때문에 MBN은 나머지 3개 종편사처럼 이들 부서의 분사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예컨대 TV조선의 경우 영상취재부서가 별도의 자회사인 조선영상비전소속이다.

 

방통위 방송제작비 선정기준에 따르면 나머지 종편 3사의 경우 이런 부서가 자회사라 여기에서 발생하는 인건비도 프로그램 제작비로 인정받는 반면 MBN의 경우 한 회사라 프로그램 제작비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문제가 발생했다고 MBN측은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타 종편사처럼 이들 부서의 분사를 추진할 수 밖에 없다는 게 MBN측의 입장이다.

실제로 MBN5일 사내 공지를 통해 안타깝게도 지금은 분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특별한 환경이 되었다신설법인의 근무 여건은 MBN과 같고 형식은 분사지만 내용면에서 구분이 없다고 밝혔다. “MBN과 동일한 임금체계 동일한 복지혜택 동일한 정년보장을 약속하고, 노조활동도 보장한다퇴직금 중간정산 여부는 본인이 선택하고, MBN 근무기간은 승계된다고 덧붙였다.

 

이들 4개 부서에서 일하는 인력은 총 130여명으로 MBN 전체 인력의 31가량을 차지한다.

 

MBN노조 관계자는 회사에선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설명하지만 분사는 불가하다는 게 노조의 기본 입장이라며 구체적인 투쟁 방안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김창남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배너

많이 읽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