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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진상조사위 "'논두렁 시계'보도, 국정원 개입 확인 못해"

당시 사장.보도국장 조사 거부...검찰 취재 관행 개선 필요

강아영 기자2017.12.04 15:31:34

SBS가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국가정보원의 개입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SBS 진상조사위원회는 4일 진상조사 결과보고서를 내고 취재기자와 취재 및 보도 관련자 등 당시 보도라인에 있던 조사 대상자 모두 국정원이나 국정원을 통한 임원진의 보도 개입을 부인했다고 밝혔다.


진상조사위는 “조사 결과 이 모 기자는 ‘취재원이 (국정원이 아닌) 대검 중수부 관계자’라고 진술했고 이 모 기자가 소속된 당시 법조팀 현장반장인 정 모 기자도 이 모 기자의 취재내용과 관련해 국정원이나 회사 내·외부 다른 곳으로부터 어떤 내용도 들은 바 없다고 말했다”며 “법조팀장과 사회2부장 역시 마찬가지였다. 당시 김 모 보도본부장도 경영임원으로서 개별 보도 내용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모 기자의 기사는 보도 이후에 알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2009년 5월13일 오후 1시51분 이 모 기자가 SBS 내부게시판에 올린 당시 취재내용.

▲2009년 5월13일 오후 1시51분 이 모 기자가 SBS 내부게시판에 올린 당시 취재내용.

하금열 당시 사장과 최금락 당시 보도국장은 진상조사위의 면담을 거부했다. 진상조사위는 “하금열씨는 2011년 12월 퇴사했고 조사 자체를 거부했다. 다만 ‘우리 기자의 취재 윤리와 양식을 믿는다. 덧붙이자면 논두렁 시계라는 말 자체를 방송이 나간 뒤에야 처음으로 듣고 알았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며 “2011년 9월 퇴사한 최금락씨는 조사 자체를 거부했다”고 보고했다. 또 소속이 확인되지 않은 외부인사의 SBS 출입기록을 확인했지만 보도에 개입했다고 판단할 만한 근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월23일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보도자료에서 “국내정보부서 언론담당 팀장 등 국정원 직원 4명이 SBS 사장을 접촉해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상황을 적극 보도해줄 것을 요청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한 것이 계기가 돼 이뤄졌다.


지난 10월27일 개최된 SBS 공정방송실천협의회의 노사 합의에 따라 진상조사위 구성이 결정됐으며 김동준 사단법인 공공미디어연구소장, 이희영 변호사(SBS 시청자위원), 심영구 전국언론노동조합 SBS본부 공정방송실천위원장, 조기호 한국기자협회 SBS지회 부지회장으로 위원이 구성돼 지난달 2일부터 이달 4일까지 34일간 활동했다. 


조사위는 “취재 및 보도 관계자 조사를 중심으로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이 기사를 둘러싼 의혹을 해소하고자 노력했지만 조사를 거부하거나 때로는 기피하는 핵심 관계자에 대한 조사를 강제할 방법이 진상조사위에 없다는 점은 극복할 수 없었던 조사의 한계였다”며 “특히 당시 SBS의 총 책임자였던 하금열 전 사장과 보도책임자인 최금락 전 보도국장이 끝내 조사를 거부하면서 국정원 개입 여부에 대한 조사는 더 이상 진전될 수 없었다”고 평했다.


이어 “당시 취재기자를 비롯한 SBS 취재진은 조사 과정에서 일관되게 검찰 관계자를 취재했고 다른 검찰 인사를 통해 추가 확인 취재를 했다고 진술했다”며 “이들의 진술대로 당시 취재 과정에 특별한 하자가 없었다 하더라도 검찰의 중립성에 대한 국민적 신뢰가 높지 않은 현실에서 검찰 관계자의 발언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검찰 취재 관행은 문제로 남는다. 이런 관행을 치열한 취재경쟁 속에 현실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야 하는지, 개선할 점은 없는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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