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노조에 "최남수 적폐청산 의지 확인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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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종면 보도국장 내정자가 최남수 사장 내정자의 적폐청산 의지를 확인해달라고 노조에 요청했다. 노 기자가 보도국장으로 내정된 후 처음으로 내비친 입장이다.

 

노 기자는 1일 사내게시판을 통해 "보도국장 내정자인 제가 단체협약 제20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따라 보도정책 및 운영방침을 공표해야 하는 시한"이라며 "이 시한이 ‘YTN 정상화의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판단으로 노조에 감히 한 가지 요청을 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박진수 위원장께서 최남수 사장 내정자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어 달라. 최 내정자에게 적폐청산의 의지가 있는지를 노조위원장의 눈과 귀로 직접 확인해 달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시대의 요구이자 YTN 혁신의 출발이어야 할 적폐청산이 흔들림 없이 실행될 수 있는 것인지 그 구체적 방안을 확인하고, 적폐청산의 선명한 기준과 단단한 제도를 확보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YTN은 지난달 30일 노 기자를 차기 보도국장으로 내정했다노 기자는 지난 2008년 이명박 정권 당시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하다 해고됐다올해 89년 만에 복직한 인물이다.

 

노 기자의 이번 요청에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박 지부장은 "최 내정자가 적폐 청산할 수 없다는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회사를 위기에서 구해내고 적폐 청산과 함께 도약을 꿈꾸는 YTN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러운 노동조합의 위원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저에게 주어진 소임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겁고 막중하게 받아들이겠다. 최 내정자와 배석자 없이 만나서 적폐청산 의지를 확인하고, YTN의 미래를 들어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최 내정자에 대한 반발로 대화를 접어왔던 노조가 다시금 최 내정자와의 만남을 재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YTN 사옥.

▲YTN 사옥.

최 내정자와 노조가 적폐청산 의지를 서로 확인하고 원만히 합의에 이르면 노 기자 또한 보도국장 자리를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보도국장 임명동의제의 대상자가 되기도 한다. YTN은 지난 4월 사장이 보도국장을 임명할 때 보도국 구성원의 표결을 통해 찬성표를 얻어야 선임이 확정되는 임면동의제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보도국장 내정자는 내정 발표1주일 이내에 보도국 운영방침과 보도정책 등 ‘정견 발표를 해야 하고이러한 내정자의 발표 1주일 이내에 찬반 투표가 실시된다최소한 2주안에는 노종면 보도국장 임명이 이뤄진단 얘기다.

 

권준기 YTN지부 사무국장은 1일 기자협회보와의 통화에서 "지부장이 최 내정자와 조만간 만남을 가져 적폐청산을 약속받을 것"이라며 "임명동의제도 현재 사측 2, 노조 측 2명으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된 상태다. 조합원들의 표결이 원만히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진우 기자 jw85@journali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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